연준은 왜 빅컷을 단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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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끝난 연준의 정례 금리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5.50~5.25%에서 5.00~4.75%로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필자를 포함한 상당수 경제 분석가들은 0.25% 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폭은 이를 상회한 0.50% 포인트에 이르렀습니다.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이유와 경제 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실업률 상승, 빅컷을 이끌다! 

미 연준은 물가안정 및 완전고용 달성의 의무를 지니고 있기에, 물가가 하락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업률의 상승은 경제 전반의 수요가 위축되며 인플레 압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높이기에, 연준은 물가지표보다 실업률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죠. 실업 공포가 부가되는 데 예전처럼 여행하고 자동차 등 내구재를 구매할 가구가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그림] 미국 실업률(파란선) vs. 정책금리(붉은선) 

그림 설명: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은 경기침체 국면.  출처: Unemployment Rate | FRED | St. Louis Fed (stlouisfed.org)

경기침체 위험은?

아래 [그림]은 미 연준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경제전망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2024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2.0%로 하향 조정되고, 근원 인플레(Core PCE 기준) 전망도 2.6%로 낮춰 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미 연준은 경제가 심각한 불황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9월의 빅컷은 급박한 경기후퇴 위험 때문이 아닌,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1.5~1.8%)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연준의 경제전망은 자주 빗나가기 때문에, 이 전망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림] 미국 근원 인플레 및 성장률 전망 변화 

출처: 미 연준, 프리즘 투자자문 작성. 

연내 50bp 추가 인하? 

미 연준의 멤버들은 ‘예방적’ 금리 인하 만으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 [그림]은 점도표의 변화를 나타내는데, 각 점은 2024년 말과 2025년 말의 ‘적정 금리’ 레벨을 표시한 것입니다. 19명의 연준 멤버 중에 대다수가 2024년 말 정책금리가 4.50~4.25%가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5년 말에는 3.50~3.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음을 보여줍니다. 즉, 연내 50bp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출처: 미 연준, 프리즘 투자자문 작성. 

경기 침체 공포, 점차 완화될 듯 

이상의 내용을 요약할 때, 향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 둔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의지, 그리고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경제주체의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제의 체력이 약화된 상태이기에, 2020년의 코로나 팬데믹 같은 외부 충격이 닥칠 경우 언제든 상황이 나빠질 수는 있습니다. 다만, 현재 주어진 정보로 볼 때 급박한 성장률 하락 위험이 낮아졌다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