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정책이 국제유가를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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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와 함께,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에너지 지배 전략은 단순한 국내 정책을 넘어 국제 에너지 시장 전체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변수입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2025년 국제유가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2기 에너지 정책

지난 1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National EnergyEmergency)’를 선포하며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선포 후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와 정반대로 원유,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다음과 같은 다양한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 연방 토지·해상 시추 규제 완화
  • 셰일오일·가스 증산 전폭 지원
  • 석탄산업 부활 및 친환경 규제 완화
  • LNG 수출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 강화
  •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축소 및 친환경 정책 후퇴

트럼프는 화석연료 증산을 통해 국내 물가 안정과 에너지 패권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공급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미국산 에너지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정책 기조 속에서 전문가들은 2025년 국제유가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출처)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2025년 국제유가는 어떻게 될까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관들은 2025년 국제유가가 70달러대 초반에서 시작해 약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먼저 수요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수요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세계 경제 성장률입니다. 세계 경제가 성장을 많이 할수록 원유의 수요도 상승세를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2000~2019년까지 장기 성장률이 3.7%였던 것에 반해 2023년부터는 3.2~3.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OECD에서 발표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도 작년과 비슷한 3.3%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원유의 수요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OPEC이 지속적으로 감산을 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비OPEC 국가들의 증산으로 전체 생산량은 오히려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증산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지며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강달러 현상일 때 원유 실질 가격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강달러는 원유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원유 시장은 수요가 강하지 않은데 공급은 증가하고 있고 강달러 현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기관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약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구조적인 요인이 없다 하더라도 원유 가격은 일시적인 요인으로도 큰 변동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불안 요소는 트럼프의 정책입니다. 그 중 원유 생산 지역인 중동과 관련된 정책들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미국은 이란에게 다시 석유 판매 제한과 같은 강경 제재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친화적인 정책을 더욱 강화하려 하면서 중동의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중동의 긴장이 높아질수록 유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미중 에너지 패권 경쟁이 심화되거나 러우 전쟁의 종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미국 내의 위기가 발생하거나 국제 관계에서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국이 원유 생산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유가를 움직일 큰 위험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위험요소가 존재하고 그 위험요소의 핵심에는 모두 트럼프가 있습니다. 결국 유가의 행보를 알기 위해서는 트럼프의 움직임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석유 공급과잉 우려로 국제유가는 60달러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진행 중이며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 같은 부정적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쟁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언제든 석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증산 의지가 강력해 미국산 셰일 오일 공급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미국산 셰일 오일 공급이 꾸준할 때는 외부 충격의 영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