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알려주는 2023년 글로벌 경기 전망
2022년 한 해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세계 경제는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되며 급격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인플레가 진정되면 세계 경제가 바로 좋아질까요?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유력한 답은 “인플레는 꺾여도 경기는 좋아지기 어렵다”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기업의 이익 전망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 1>이 이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한국 수출이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이익 지표에 6개월 선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한국 수출의 감소세가 계속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이익 역시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그림 1> S&P500 기업 EBIT과 한국 수출 증가율(6개월 지연) 간 관계(YoY, %)
📘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
- 당기순이익(Earning)에서 이자손익과 세금을 공제하기 전 이익. 즉, 기업의 핵심 영업활동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의미.
<그림 2>는 한국 수출과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 간 관계를 보여줍니다. ISM 제조업 지수는 한국 수출을 예측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지표인데, 최근 경기 판단의 기준인 5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가 지난 달에 비해 1.2% 포인트 하락한 47.2%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고객들의 주문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이미 경험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림 2> 한국 수출과 미국 ISM 제조업 지수 간 관계
<그림 3>은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과 ISM 제조업지수 간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좌우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역시 4개월 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이 진정되어 12월 미시간 대학 소비자 심리지수 속보치가 11월 56.8에서 59.1로 상승했으나 코로나 시작 전인 2020년 2월 10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많이 낮은 수준입니다. 소비가 살아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림 3> 미국 개인소비지출 증가율과 ISM 제조업지수 간 관계
한국 수출이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예측하는 데 도움된다는 ‘주장’을 활용해, 2023년 글로벌 경기 전망을 유추해 보았습니다. 결국, 현재와 같은 경기 흐름이 반전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 혹은 ‘우크라이나 종전’ 같은 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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