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탈 세계화? 지정학적 경제의 시대!”

2018년 미・중 무역분쟁과 2020년의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2022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세계 무역의 황금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펼쳐질 세계 무역 흐름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지정학적 경제의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8가지 지표를 소개합니다.

아래 <그림>은 세계 산업 생산에서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별다른 감소 징후를 찾을 수 없습니다. 전쟁과 코로나, 그리고 무역 갈등이 출현했지만,세계 교역은 여전히 굳건합니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미국의 대중 수입은 다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대신 관세 부과 대상(붉은 영역 부분) 품목의 수입은 무역전쟁 이전 수준에 비해 약 14% 감소했습니다.

절대적인 수입 금액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미국 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 시장 점유율은 약 3% 포인트 줄어들었고, 최대의 승자는 베트남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늘어난 곳은 대만 그리고 인도 순이었죠.

절대적인 수입 금액뿐만 아니라, 생산 기지 다변화 현상이 나타난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를 피할 목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 태국, 멕시코 등으로 산업 설비를 이전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멕시코는 중국을 대체하는 핵심적인 조달 수단으로 주목받는 중이죠. 자유무역협정 체결, 그리고 미국-멕시코 간에 만들어진 공급사슬망이 그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공실률이 0%에 가까운 멕시코 국경 티후아나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이를 반영합니다.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유럽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유럽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항공기 제조 분쟁이 중단되고, 철강과 알루미늄 과잉 생산을 둘러싼 갈등도 점차 진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죠.

애플 같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애플은 지난 3월까지 인도에서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3배로 늘려,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약 7%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점차 이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인도 뿐만 아니라 베트남도 중요한 교역 및 투자 대상 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7년 간 베트남산 가구의 미국 수출은 186 늘어났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단 4% 증가에 그쳤습니다. 물론 부동산 경기 둔화 영향으로 2022년에는 증가세가 꺾였지만, 성장의 잠재력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물론 중국이라고 이 사태를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인 산업정책에 힘입어 중국은 독일 다음가는 전기차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이 핵심적인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에,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은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요약하자면, 글로벌 교역량은 세간의 인식과 달리 크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품목 별로 보면 관세를 부과 받는 중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죠. 대신 중국은 미국 시장을 우회할 목적으로 태국과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베트남과 인도, 그리고 멕시코 같은 나라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끕니다.

물론 중국이 이대로 몰락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지속하기에, 상당 기간은 중국의 글로벌 교역 비중이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도 이와 같은 세계 무역 구조의 변화에 대비하고, 또 주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핵심 요약⭐️

1. 세계 무역의 탈 무역화 가능성은 낮으며 지정학적 경제가 강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전쟁, 팬데믹,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역은 굳건하며, 미국의 대중 수입은 무역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 미국 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베트남과 인도, 멕시코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생산 기지 이전 및 공급사슬 다변화의 일환이며, 이는 특히 멕시코에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 중국은 전기차와 같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며, 글로벌 교역 비중이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 한국도 세계 무역 구조의 변화에 대비하고 주도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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