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지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수출이 부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공세를 펼칠 때 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소형주는 언제 두각을 나타낼까?
아래의 <그림 1>은 한국 KOSPI 시장 대형주와 소형주의 성과를 비교한 것입니다. 참고로 대형주란 KOSPI 시장에서 시가총액 1~100위 기업들(KRX 코스피 대형주)을 뜻하며, 소형주는 300위 이하 기업들(KRX 코스피 소형주)을 포괄합니다. 대형주와 소형주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만, 종종 방향이 엇갈리는 시기들이 출현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2014~2017년입니다. 이때 한국 주식시장은 꽤 힘든 나날을 보였습니다만, 소형주는 독보적인 강세를 기록했죠.
<그림 1> KOSPI 대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 간 성과 비교
어떤 이유로 2014~2017년에는 소형주의 강세가 출현했을까요?
<그림 2>는 수출증가율과 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 강도를 보여줍니다. 소형주의 강세가 출현했던 가장 대표적인 시기는 2005~2008년, 2014~2017년, 2021~2022년이었습니다. 수출이 부진하면 소형주 강세가, 수출이 증가하면 대형주의 강세가 나타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형주의 성과가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림 2> 수출증가율(붉은선)과 소형주 상대강도(파란선) 간 관계
📘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
- 대형주에 비해 소형주가 어떤 성과를 기록하는 지 측정한 것.
- 소형주 상대강도 = (소형주 지수/대형주 지수)*100
그 이유는 수출 기업 대부분이 대형주로 분류되는 데 있습니다. 수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기반들을 중소기업들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대기업의 비중이 높습니다. 아래 <그림 3>은 기업 규모별 수출액을 보여주는데, 총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 이상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소형주는 내수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 3> 기업규모별 수출액 (단위 : 10억 달러)
📘 수출자 기업 구분
- 대기업: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공시대상기업집단”
- 중견기업: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과에서 발표하는 중견기업
- 중소기업: 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나머지 기업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대형주의 성과 간 관계도 주목해야 합니다. 아래의 <그림 4>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누적)와 대형주의 상대강도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면 대형주의 성과가 좋고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면 성과가 나빠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공세가 출현했던 2008~2009년에는 대형주의 성과가 크게 나빠지지는 않았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대형주와 소형주 모두 동반 폭락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결국 금융시장이 붕괴되지 않는 환경에서, 수출이 잘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출현하면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수출이 부진하고 외국인 수급이 좋지 않을 때에는 대형주가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림 4> 외국인 주식 순매수(붉은선)와 대형주 상대강도(파란선) 간 관계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형주의 강세가 출현했던 시기들을 분석한 결과 ‘소형주 초과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한국 수출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 더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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