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인, 경제활동참가율
<그림 1>은 1950년대 이후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보여주는데, 196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 1990년대 말을 고비로 하락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죠.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으니, 일자리 공고에 비해 취업하는 사람들이 적고 이는 실업률의 하락으로 연결됩니다.
<그림 1> 1950 - 2020 미국 경제활동참가율 추이
어떤 이유(군대 및 재학 등)로 노동시장에 참여활 수 없거나, 혹은 노동시장에 무언가 구조적인 문제가 생길 때 경제활동참가율은 낮아집니다.
이 두 가지 원인 중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관측되는 현상은 대학 진학률의 상승입니다. <그림 2>는 미국의 25~34세 인구 중 고등교육 이수비율을 측정한 것인데, 다른 선진국들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197년 25%에서 2021년에는 58%까지 상승했으며, 스페인도 같은 기간 30%에서 49%로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대학진학률이 상승하면,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림 2> 미국 25~34세 인구 고등교육 이수율(%) 추이
그러나 대학진학률의 상승 만으로 이를 설명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진학률의 진학은 1990년대 초반부터 나타난 현상인데 2000년대에 본격적인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외에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잘 보여주는 게 베버리지 커브(Beveridge curve)입니다. <그림 3>의 세로 축은 Job Opening(구인율: 전체 일자리 대비 현재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공고를 내는 등의 활동을 하는 비율)을 나타나며, 가로 축은 실업률입니다. 통상적으로 베버리지 커브는 좌하단으로 이동하면 좋은 것이며, 반대로 우상단으로 이동하면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게 됩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가 검정색선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급격하게 우상단으로 이동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일자리가 열려 있어도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 다양한 논쟁이 벌어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림 3> 시즌별 베버리지 커브(Beveridge curve)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