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은행주 성과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더 나아가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은행주 성과 개선 📈
최근 한국 은행주들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 2021년 5월 은행주 지수(KRX Banking Index) VS 종합주가지수(KOSPI)
- 은행주 지수 30.4% 상승 > 종합주가지수 11.5% 상승
- 지난 해 연말과 비교한 변동폭
이 영향으로 KOSPI 대비 은행주의 상대강도도 큰 폭으로 개선되었죠. 한 마디로 말해 한국 은행주 주주들은 기분 좋은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2021년 은행주가 강세 이유는?
- 은행 부실 위험 감소
- 금리
가장 직접적인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의 부실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것이겠지만, 이는 설득력이 약합니다. 왜냐하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 부실채권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 은행의 부실채권은 2020년 그리고 2021년 1분기 내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 은행주의 강력한 상승은 '금리'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래 <그림>에 잘 나타나는 것처럼, 시장 이자율이 상승하면 은행주의 상대강도가 상승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죠. 이런 점을 이해하면 투자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림 1> 2001년 이후 한국 은행주 상대강도와 장기금리(국고10년) 추이
📘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
- 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여기서는 KOSPI)에 비해 각 종목이나 섹터가 어떤 성과를 기록하는 지 측정한 것.
- 은행주 상대강도를 측정하는 식은 아래와 같음 은행주 상대강도 = (은행주지수/KOSPI)*100.
<그림 2>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 부실채권(NPL)
- 은행이 빌려준 돈 중에 떼일 확률이 높은 돈으로, 크게 3가지로 분류됨.
- 1~3개월 동언 이자나 원금을 내지 못하면 요주의, 3개월 이상 문제가 되면 고정, 그리고 회수의문은 아예 회수 가능성이 없는 채권을 의미함 .
이자율이 상승하면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
은행은 어떻게 경영 성과를 측정할까요?
- 은행 경영 성과 측정
- 기본적으로 예금으로 조달한 돈을 대출해 이익을 냄.
- 은행 순이자 수익 = 대출 이자 - 예금 이자
- 대출 이자 = 국채금리 + 가산금리
- 대출 이자는 시장 이자율에 연동
따라서 최근 인플레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 이자율이 높아진 것(대출 이자 ↑)은 은행의 경영수지를 개선시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물론 예금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고객의 예금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 부담이 늘어나니, 은행들의 순이자 수익이 감소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지금은 이 부분에 대해 별 논쟁이 없습니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앞으로 점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정책금리(=예금금리)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시장 이자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다면, 한국이나 미국 은행주의 실적 전망은 꾸준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단, 몇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인플레 압력이 2021년 3분기(7~9월)를 고비로 서서히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림 2> 미국 은행의 순이자 수익(전체 예금 대비) 비중과 시장 장기금리의 관계
📘 가산금리(Credit Spread)
- 회사채 금리에서 동일만기 국채의 금리를 뺀 것.
-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BB인 기업 A社가 10년 만기 회사채를 매년 10%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발했는데, 미국 정부가 10년 만기 국채를 매년 2%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발행했다면 가산금리는 8%가 됨 8%p = 10%(A社 회사채) - 2%(미 국채)
⭐ 핵심 요약 ⭐
최근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포인트를 잡을 수 있습니다.
- 최근 한국과 미국 은행주의 동반 상승은 시장 이자율의 상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결국 시장 이자율의 가파른 상승이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게 다시 은행의 순이자 수익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 물론 미국이나 한국 모두 회사채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부실채권(NPL)이 줄어드는 등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 흐름 자체는 2020년부터 계속되고 있었던 만큼 최근의 은행주 강세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 따라서 시장금리의 상승이 이어진다면, 은행주의 추가적인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다만,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는 징후가 나타날 경우에는 시장금리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