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붐 속에서도 미국 제조업 경쟁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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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투자자문에서는 2022년 12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Chart로 보는 세계 경제”라는 제목의 뉴스 레터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흥미로운 기사(Why American manufacturing is becoming less efficient)의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생산성의 향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제조업의 기여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 시행된 인플레 감축법(IRA) 등으로 생산성의 하락 흐름이 저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잃어버린 제조업의 경쟁력이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은 것 같습니다.

산업 정책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제조업이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제조업은 제품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기에 치열한 경쟁 압력에 노출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한다는 것이죠. 일부 정치인들은 기업들이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제조 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죠. 즉 관세와 보조금 등을 지급해서 제조업의 해외 이전을 막는 한편, 해외에 나간 생산 설비의 국내 회귀(=리쇼어링)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화당의 새로운 보호무역주의를 대표하는 싱크 탱크, American Compass를 운영하는 오렌 카스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보호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에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10월 26일 국민계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연율로 4.9%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의 노동 생산성은 0.2% 하락해, 경제성장이 서비스 부문에 의해 주도되었음을 시사합니다(아래의 <그림 1> 참조).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제조업 생산설비의 해외 이전에 초점을 맞춥니다. 실제로 미국의 제조업 고용은 2000년대 초반에 급격히 감소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중국이 세계 무역에 통합된 탓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웃소싱의 물결로 이어진 이 '차이나 쇼크'가 진행되는 동안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으로의 설비 이전이 꺾인 2010년대 초반을 고비로,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악화되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아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경기 침체 속에서 컴퓨터와 전자제품 수요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제조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이외의 부문이 문제임이 드러납니다. 내구재와 담배, 의류 등 비내구재 제조업 모두에서 생산성이 떨어졌습니다. 기계에서 섬유에 이르기까지 19개 제조업 하위 부문 중 14개 부문이 2010년대 들어 생산성이 감소했습니다.

미국은 기술 강국일지 모르지만 실제 세계에서 기술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다른 나라에 뒤처져 있습니다. 정보기술혁신재단(Information Technology and Innovation Foundation)에 따르면 미국은 근로자 1인 당 로봇 도입률에서 15개국 중 7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 1위인 한국은 근로자 1인 당 로봇이 3배 이상 많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 미국 제조업체의 기술 도입에 다른 부문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증거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채드 시버슨(Chad Syverson)이 지적했듯, 근로자 1인당 자본장비율은 제조업에서 다른 부문보다 더 높아졌기 때문이죠.

물론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부유한 세계 전반에서 제조업 생산성의 향상 속도가 둔화되었습니다(<그림 2> 참조). 경제학자들은 수많은 가설을 제시합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반독점법 집행이 느슨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조업 부문에서 특히 면밀한 조사가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로봇이 등장했을 때 미국의 제조업이 더 발전해 있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분야가 워낙 수익성이 높았기 때문에 인재들이 구식 산업에서 빠져나갔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상황이 바뀔 수 있을까요?


️⭐핵심 요약⭐

  1. 산업 정책 옹호자들은 칩 생산과 친환경 기술에 대한 미국의 보조금이 제조업 르네상스로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2. 중국 선전이 경제특구라는 지위를 활용해 인상적인 제조업 허브로 거듭난 것처럼, 특정 지역에 기업과 투자를 유치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3.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정보 기술로 인해 생산성이 급증한 것처럼 로봇 공학이나 인공 지능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를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추측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미국 제조업은 가능한 모든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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