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조업 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제조업 부흥을 경제정책의 핵심 기둥으로 삼았습니다. 팬데믹 이후의 경기회복과 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 덕분에 제조업 부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가 실제로 산업 기업의 매출 증가와 미국인의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먼저 역사를 살펴봅시다.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5년 안에 미국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수출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실현되지는 못했습니다. (중략) 2015년 말 컨설팅 회사 A.T. Kearney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리쇼어링 현상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기보다는 일회성 이상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쓸 정도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겠다고 공약하고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제조업 투자와 고용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 듯 했지만, 팬데믹이 발생했습니다. 초당파적 독립 기관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최근 미국 수입업체들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의 거의 전부를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인프라 투자에 자금을 지원하고 반도체 및 청정 에너지 기술의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수 십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른바 "바이든노믹스"를 갖게 되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의 산업이 바로 여기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이번 주 시카고 연설에서 선언했습니다.
대기업 경영진은 이달의 경제 테마에 발맞춰 사업 구조 조정을 단행하지는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편리한 결론은 아니지만,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또는 프렌드쇼어링 현상이 무엇이든 간에 논리적으로 보면 완고한 지정학적 긴장, 현지 생산 전략의 부상, 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의 필요성, 현지 임금 상승과 자동화 기술의 역량 강화로 인한 아시아 노동 차익거래의 붕괴, 엄청난 규모의 부양책의 영향이 누적된 결과인 것 같습니다.
2022년 1월, 미국 센서스국이 발표한 제조업 관련 건설 지출 지표는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표는 이후 세 달을 제외하고 매달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번 주에 발표된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제조업 건설 지출은 2021년 말 이후 두 배로 증가했으며, 성장의 대부분은 컴퓨터, 전자 및 전기 생산을 지원하는 시설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멜리어스 리서치는 2021년 1월 이후 누적 발표된 약 5,500억 달러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로 정의)를 집계한 결과, 계획된 시설 중 약 60%가 이미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차 및 반도체 공장뿐만 아니라 공항, 병원, 폐수 처리 프로젝트 등이 그 예입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제조업 부문의 고용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30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리쇼어링 붐이 아니라 소비 붐의 증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공항, 병원, 폐수 처리 프로젝트는 중국에서 이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제조 기업이 새로운 공장이나 공장 라인을 발표하더라도 - 그리고 실제로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전 세계 다른 곳에서 시설 폐쇄가 수반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CEO인 블레이크 모렛이 말했듯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버팀목' 현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 제조업체들은 북미 지역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공급망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북미 지역에 생산 능력을 추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규모 부품 공급업체들도 여러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도록 설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공장이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새로운 지출의 큰 수혜자라는 것입니다."라고 모렛은 2월에 열린 Barclays Plc 산업 컨퍼런스에서 말했습니다. (중략)
리쇼어링 붐에도 불구하고 ISM 제조업지수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활동은 5월까지 7개월 연속 위축되어 2009년 이후 최장 기간 동안 위축되었습니다. 공급망 개선으로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고객들이 재고 비축을 줄이는 데 주력하면서 주문 잔고 지표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상과 같은 흐름은 두 가지 지사점을 제공합니다. 미국 경제의 소비 호조가 리쇼어링 붐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소비지출의 상당 부분이 재화가 아닌 서비스, 특히 여행 부문에 집중되고 있어 제조업의 불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