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령 인구의 은퇴가 늘어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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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조기 은퇴한 미국인이 평상시보다 300만 명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미 노동부가 공개한 9월 자발적 퇴직은 정부가 구인·이직 보고서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인 440만 건입니다. 이러한 은퇴 붐은 인력난을 가중시켜 임금을 인상하고 있고, 이는 높은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은퇴 붐의 은퇴자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도 지속될까요? 이 의문을 푸는데 PEW 리서치 센터의 칼럼 "Amid the Pandemic, a rising share of older U.S. adults are now retired"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본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노동 시장이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고용주들은 젊은 직원들의 퇴직과 55세 이상 고령의 은퇴가 증가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림 1> 연도별 고령 인구 중 은퇴자 비율 변화

데이터 출처: Pew Research Center / 데이터 가공: 프리즘 투자자문.

PEW 리서치 센터의 최근 공식 노동 시장에 관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3분기에 미국 55세 이상의 인구 중 50.3%가 은퇴하였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3분기에는  해당 나이 중 48.1%가 은퇴했습니다. 특히 2021년 3분기에 65세에서 74세 그룹은 66.9%가 은퇴했지만, 2019년도 3분기에는 64%가 은퇴했습니다.

2008년부터 베이비 붐 세대들이 연금을 청구할 수 있는 나이인 62세에 도달했습니다. 2008년과 2019년 사이에 55세 이상의 은퇴 인구는 매년 약 100만 명 가량 증가하였고, 최근 2년 간은 350만 명이나 증가했습니다.

2020년 2월부터 2020년 4월에 있었던 코로나19 불황이 은퇴에 끼친 영향은 최근에 있었던 다른 불황과는 다르며, 은퇴율이 점진적으로 유지되거나 감소하는 등 장기적인 추세에 확연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세계 금융 위기와 그 여파 기간에는 은퇴율이 감소했습니다. 2010년의 3분기에는 55세 인구 비율 중 48%가 은퇴했으며, 이는 2007년 동기 수치인 50%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전 경제 불황은 노동 시장 참여의 증가와 고령 미국인들의 은퇴 감소라는 1997년부터 이어온 장기 추세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은퇴가 감소한 이유는 미국인의 건강 수준과 교육 수준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회보장정책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림 2> 연도별 5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은퇴율 변화

데이터 출처: Pew Research Center / 데이터 가공: 프리즘 투자자문.

팬데믹 기간 동안 고령인구가 은퇴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세계 금융 위기 시기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2007년 12월과 2009년 6월 사이의 기간은 집값을 포함한 금융 자산 가치의 급격한 감소가 있었습니다. 가계 자산 가치의 하락은 고령의 노동자가 그들의 은퇴를 미루고 계속 일하게 했습니다. 반면에 팬데믹 기간 동안 가계의 자산 가치는 증가했습니다. 집값은 대부분의 시장에서 상승하고 있고, 주식시장은 2020년 3월 급작스러운 매도세에 가격이 하락했으나, 2020년 8월에는 신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팬데믹 이전 2000년대에 55세 이상의 연령대는 노동 시장 참여를 늘린 유일한 연령대였기 때문에  고령 미국인들의 은퇴 증가는 중요합니다. 전체 노동 연령에서 노동 참여 인구는 2000년에 평균 67%에서 2019년에 63%로 감소했습니다. 이것은 16~24세 사이의 젊은 인구가 일하기보다 교육받기를 선호하여 노동 참여율이 66%에서 56%로 감소한 것을 부분적으로 반영합니다. 이번 세기 들어 25세와 54세 사이를 의미하는 "핵심노동연령"대에 속한 인구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55세 이상의 인구가 그들의 노동 시장 참여를 2000년대의 32%에서 2019년의 40%대로 늘리지 않았다면 전반적인 노동 시장 참여의 감소 폭은 더 컸을 것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고령인구의 은퇴가 일시적인지 장기적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에서 새롭게 발간된 노동력 예측에 따르면 이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부 통계국은 2020년 기준으로 33%가 노동 시장에 참여해 있는 65세부터 69세의 인구가 2030년까지 노동 시장 참여율을 약 40%까지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림 3>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고령 인구의 은퇴율 변화(2019년 3분기~2021년 3분기)

데이터 출처: Pew Research Center / 데이터 가공: 프리즘 투자자문.

최근 은퇴 양상의 변화는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은퇴한 고령 백인의 비중은 2019년 3분기에서 2021년 3분기까지 3%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은퇴한 고령 흑인의 비중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태생 고령인구의 은퇴율은 3% 포인트 상승한 반면 외국 태생 고령인구의 은퇴율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유한 55세 이상 인구의 은퇴는 이 기간에 3% 포인트 상승했지만, 고졸 혹은 그 이하의 학력을 가진 고령 인구에서는 1%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대도시에 사는 인구의 은퇴율은 2% 포인트 증가했고, 시골에 거주하는 고령 인구에서의 은퇴율 역시 1%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네 줄 요약⭐

  1.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에서 고령 인구의 은퇴 비중이 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2000년 이후의 경제 불황에서 고령 인구의 은퇴율은 낮아지거나 유지되는 모습을 보인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이러한 모습은 매우 이례적이다.
  3. 이러한 차이가 생긴 것은 대부분의 경제 불황 기간에는 금융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반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에서는 오히려 집값을 포함한 금융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은퇴를 앞당긴 것으로 볼 수 있다.
  4. 고령 인구의 은퇴율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흐름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노동부 통계국에 따르면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