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기축통화 가능성?
이번 시간에는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간한 흥미로운 자료 “위안화 국제화의 최근 동향”을 소개할까 합니다. 최근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 등 이른바 BRICS 국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그리고 아랍에미레이트 등을 추가한 BRICS+ 그룹을 출범시킴으로써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이 위안화의 국제적인 지위를 올려 놓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죠. 이에 대해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합니다. 자본 이동에 대한 통제 및 글로벌 자금이 투자할 자산이 태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 문제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도자들은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1월 1일부터 브릭스(BRICS) 그룹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브라질과 함께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됨에 따라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과 개발도상국의 최대 소비국이 한데 모이게 되어 BRICS+의 경제적 영향력은 더욱 커졌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 무역의 대부분이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확장으로 대체 통화로 더 많은 무역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될 수 있습니다.
BRICS 확대 뿐만 아니라,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가리아 정부도 5월 위안화 사용에 박차를 가할 것을 공식 선언한 바 있습니다. 특히 6월 30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상환 예정인 27억 달러의 IMF 채무 중 17억 달러는 중국인민은행과의 통화스왑을 활용해 위안화로 상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더 나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중국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중이죠.
이런 노력의 결과, 위안화는 SWIFT 결제통화 중 5위, 글로벌 일평균 외환거래량 기준 6위의 통화로 올라섰습니다. 외환국제결제망(SWIFT)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위안화의 지불 통화 비중은 2.8%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달러(42.0%)나 유로(31.6%) 등 세계적인 통화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죠.
국경 간 위안화 결제는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계산 단위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지위는 아직 미미한 편에 불과하다는 게 자본시장연구원의 진단입니다.
기축통화는 국가 간 무 결제는 물론 계산단위 및 가치저장 수단으로 기능해야 하는데, 위안화는 이제 막 첫 발을 뗀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계산단위 및 가치저장 수단으로 위안화의 기능이 부각되지 못한 이유는 2015년의 대규모 외화 유출 때문이었습니다. <그림 3>에 나타난 것처럼, 2015년을 고비로 국제화 지수가 큰 폭 하락한 것을 발견할 수 있죠.
더 나아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위안화의 ‘기축통화 꿈’을 퇴색시키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지방정부 부채 위기가 부각되는 등 불투명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까지 가세해, 투자자들이 중국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것까지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위안화가 미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되기보다는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국제통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 핵심 요약 ⭐
- 최근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공 등 BRICS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등을 추가한 이른바 ‘BRICS+’라는 새로운 블럭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의 패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가 결제 통화로서의 비중은 높아질 수 있지만 계산단위 및 가치저장 수단으로 부각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따를 것이라고 합니다. 투자 대상 자산이 제한적인 데다, 최근 지방정부 부채 사태에서 보듯 금융시스템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 결론적으로, 위안화가 미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되기보다는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국제통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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