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IMF는 백신접종의 속도가 국가간 성장률의 격차를 유발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인플레 위협은 일시적인 현상이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일시적인 인플레에 대해 통화긴축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내놓은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보다 자세히 IMF의 세계경제전망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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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경제 전망, 대부분 상향 조정 중 📈
지난 4월 경제전망에 비해, 7월 경제전망은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2021년 세계 경제전망은 변화가 없었지만(6.0%→6.0%), 선진국 경제전망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2021년 경제전망 4월 → 7월 증감률
- 미국 : 6.4% → 7.0%, 0.6% 포인트 상향 조정
- 유로지역 : 4.4% → 4.6%, 0.2% 포인트 상향 조정
- 한국 : 3.6% → 4.3%, 0.7% 포인트 상향 조정
- 일본 : 3.3% → 2.8%, 0.5% 포인트 하향 조정
2. 선진국 경제권의 경제전망 상향 조정과 달리, 신흥국 경제전망은 어두워졌습니다.
2021년 경제전망 4월 → 7월 증감률
- 신흥국 경제권 성장률 : 6.7% → 6.3%, 0.4% 포인트 하향 조정
- 중국 : 8.4% → 8.1%, 0.3%포인트 하향 조정
- 인도 : 12.5% → 9.5%, 3.0%포인트 하향 조정
- 저소득 신흥국 성장률 : 4.3% → 3.9%, 0.4% 포인트 하향조정
<표 1> 세계 경제전망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전망이 엇갈린 이유는? 백신 때문!
이상의 분석을 보면서 "왜 신흥국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되었지"라는 의문을 지니는 독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IMF의 경제분석가들에 따르면, 백신이 성장률 전망의 방향을 가른 결정적 포인트라고 합니다.
아래의 <그림 1>은 신흥국과 선진국, 그리고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율을 보여주는데 선진국은 이미 (2회 접종자가) 40% 선에 근접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신흥국은 11%대에 머무르고 있죠. 이 결과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많은 나라는 예전보다 더 심각한 감염사태에 직면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이는 다시 내수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그림 1> 세계 주요 지역별 백신 접종 현황
2021년 경제의 위험 요인은? 인플레!
선진국 및 신흥국 모두 소비자물가 가파르게 상승 중 📈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최근 접한 적 없었던 인플레의 위협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 2>는 세계 주요지역별 소비자물가(및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여줍니다. 진한 파란선은 선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며, 진한 붉은선은 신흥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입니다(점선은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나타냅니다).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판단하는 IMF의 세 가지 이유
- 일부 부문 '일시적' 병목현상 (여행, 호스피탈리티 산업 등)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산시설의 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각국 정부(주로 선진국)의 강력한 재정지출 정책이 만나 결과 일부 부문에서 '일시적'인 병목현상이 벌어졌을 뿐이라는 견해를 밝힙니다. - 안정된 노동 시장 임금 상승률
세계 경제 전반의 고용률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기에, 임금 상승률이 정상 범위 내에 머무르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큰 변화 없는 장기 인플레 기대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된 '장기' 인플레 기대는 안정적이며 특히 코로나 펜데믹 과정에서 근로자들을 더 집약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투자한 산업의 신속한 증설(및 증산)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림 2> 세계 주요 지역별 소비자물가 변화
📘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
- 도시 근로자 각계의 지출 꾸러미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의 물가 변화를 계산한 것이 소비자물가(CPI).
- 근원 소비자물가는 에너지와 식료품처럼 가격이 급등락하는 제품을 제외한 품목의 가격 변화를 계산한 것.
IMF, "일시적인 인플레에 통화 긴축으로 맞서서는 안된다"고 지적!
이상과 같은 판단 하에, IMF의 경제분석가들은 2021년 경제성장율 전망은 기존 수준(6.0%)를 유지하는 대신 2022년 세계경제전망은 4월(4.4%)에 비해 0.5%포인트 상향한 4.9%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IMF는 통화정책에 대해 "중앙은행들은 일시적인 인플레의 위험에 대응해 통화긴축이라는 섣부른 조치를 피해야 한다(Central banks should avoid prematurely tightening policies when faced with transitory inflation pressures)"는 입장을 밝힌 것이 이채롭습니다.
⭐ 핵심 요약 ⭐
7월 26일 발표된 『세계경제전망』은 크게 보아 다음의 네 가지 포인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 2021년 세계경제전망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6.0%를 유지했지만, 선진국 경제전망은 4월(5.1%)보다 0.5% 포인트 상향 조정된 5.6%로 제시.
- 반면 신흥국 경제전망은 4월(6.7%)에 비해 0.4% 포인트 하향 조정된 6.3%로 제시했는데, 이는 국가별 백신접종율의 차이에서 기인.
- 인플레 압력이 최근 높아지고 있지만, 1) 일시적인 병목현상을 일으킨 부문(여행, 호스피탈리티 산업 등)이 주도하고 2)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률이 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3) 장기 인플레기대에 큰 변화가 없어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
- 따라서 일시적인 인플레에 맞서 통화긴축을 단행해서는 안될 것이며, 세계경제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