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금융환경 우호적이지만, 근원 인플레가 문제!”
이번 시간에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블로그에 실린 흥미로운 글 “Inflation Remains Risk Confronting Financial Markets”을 소개합니다. IMF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통화정책은 이미 ‘완화’ 기조로 전환했지만, 인플레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에는 얼마든지 ‘긴축’으로 전환될 위험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하네요. 과도한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지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최근 시장금리의 급등이 출현한 것을 감안할 때, 무시하기 어려운 경고라 생각되어 소개합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 유로 지역에서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완만해졌습니다. 그러나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더 천천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특히 끈질긴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한편 주택이나 대출,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 기업과 가계가 직면한 자금 조달 비용을 요약한 ‘금융환경지수(Financial Condition Index)는 최근 몇 분기 동안 미국과 유로 지역에서 눈에 띄게 완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완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의 지속적인 통화정책 긴축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으며, 이는 부분적으로는 물가 압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상대적으로 온건한 전망을 반영하여 시장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통화 정책 기조의 완화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는 중앙은행의 노력에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현재의 금융환경지수는 2021년 중반 보다는 타이트한 편이지만,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총수요를 억제해 인플레 압력을 낮추는 데, 통화정책이 거의 기여를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통화정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부동산시장은 수 년 간 지속된 저금리 환경을 이용해 대규모 대출 증가가 나타났고, 대출의 대부분은 매우 금리가 낮습니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가 부동산시장에 거의 충격을 미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절대적인 정책금리의 레벨 뿐만 아니라, 은행의 대출 태도도 금융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은행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유럽 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가파르게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최근 미국과 유로 지역의 대출 책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훨씬 심사를 엄격하게 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즉 현재는 금융환경이 완화적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긴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여지가 충분합니다.
IMF의 기본 전망은 미국이나 유로 지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지만, 핵심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시행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이때 금융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죠. 왜냐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한 수준보다 금리가 더 높아질 경우, 투자 심리의 악화로 이어져 주식과 대출의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직 ‘골디락스’ 환경이 출현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른 것으로 판단됩니다.
⭐핵심 요약⭐
- IMF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환경이 완화적이라고 평가합니다. 즉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 및 경제가 심각한 ‘통화긴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 다행히 여기서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로 돌아선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봄 발생했던 미국의 지방은행 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의 대출 심사가 엄격해졌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더 나아가 근원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지 않으며,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경우에는 과도한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지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최근 시장금리의 급등을 경험하고 있는 입장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경고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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