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023년 세계경제전망 하향
10월 11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정례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IMF는 2022년 세계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23년 전망을 기존 2.9%에서 2.7%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IMF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23년까지 세계경제의 성장 탄력은 둔화될 것이며 불황의 위험을 초래한 인플레가 2022년 정점을 지나 약화될 것이나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IMF의 보고서 “Policymakers Need Steady Hand as Storm Clouds Gather Over Global Economy”는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플레에 대응하여 경제안정을 이루려면 각국 정부가 통화 긴축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재정정책을 시행해야 하며, 에너지 공급 확대 및 인적자원 개발 등에 재정이 집중투입되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본문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표> 세계 경제전망 변화(2022년 10월, %, %p)
원문 링크
2023년 세계경제, ‘불황’의 위험을 체감할 것!
IMF의 이코노미스트들은 3대 경제권(미국, 중국, 그리고 유로 지역)의 침체는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022년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 속에서도 ‘리오픈(re-open)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성장 탄력이 2000~2021년 평균에 비해 크게 낮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2023년 세계경제 구성원들은 ‘불황(recession)’이 도래했음을 체감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특히 역사적인 성장률과 비교해 볼 때, 중국과 유로 지역의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았습니다.
글로벌 인플레 압력, 2024년까지 이어질 것!
세계경제가 불황 위험에 직면한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 때문입니다. 당장 미국만 하더라도 인플레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단행된 금리인상 여파로 2023년 단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었으니 말입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과 부동산 시장 침체 충격 속에 2023년 성장률이 4.4%에 그칠 전망이라고 합니다. 유로 지역은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2023년 성장률이 단 0.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특히 독일은 -0.3%, 이탈리아는 -0.2%의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인플레 전망이 가장 중요한데, IMF 이코노미스트들은 글로벌 인플레가 2022년 9.5%를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도 4.1%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특히 2022년에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위주의 인플레가 발생했지만, 2023년에는 다른 부문으로 인플레가 확산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높아지는 과잉 긴축의 위험!
인플레는 가계의 실질 소득을 줄일 뿐만 아니라, 경제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것이기에 중앙은행들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행동할 수 밖에 없죠.
IMF는 금융 긴축이 자칫하면 ‘과잉 긴축(over-tighte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금융 시장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인플레를 통제 범위 안에 두기 위해 생각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더라는 것입니다. 과잉 긴축은 불황을 유발해 많은 이들을 실직자로 만들 것이며, 금융 시장은 이 과정에서 발작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정책 실수는 경제 활동 참가자들에게 공평하게 고통을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이미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중앙은행은 다소 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물가 안정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이게 어려운 나라도 다수 존재할 것입니다. 따라서 IMF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계 중앙은행이 신중하게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재정정책도 매우 중요합니다. 생계비 물가의 급등은 경제 저소득층에게 큰 타격을 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IMF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 재정정책은 인플레 안정을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의 흐름 속에 추진되어야 하며 2) 유럽에서 발생한 에너지 쇼크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기에, 재정 부문이 공급 확대 및 수요 억제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3) 인적자본과 디지털화, 그리고 녹색성장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분야에 재정이 집중 투입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합니다.
달러 강세의 영향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는 현재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강세이며, 특히 선진국 통화에 대한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최근 달러 강세의 주된 요인은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에너지 위기였습니다.
달러 강세에 대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대응은 통화 정책을 조정하여 물가를 안정 시키는 동시에 환율을 조정하여 재정 상황이 악화될 때를 대비하여 외환 보유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핵심 요약
- 세계적인 인플레 충격 속에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되며, 세계경제는 2023년까지 성장탄력이 둔화될 것이다.
- 글로벌 인플레는 2022년을 정점으로 약화될 것이나, 2024년까지 4% 초반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 물가 안정을 위해 추진되는 통화 정책이 자칫 ‘과잉 긴축’으로 이어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 시행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 각국 정부는 통화 긴축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재정정책을 시행해야 하며, 에너지 공급 확대 및 인적자원 개발 등에 재정이 집중투입되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 달러 강세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들은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통화 정책과 환율을 조정하여 물가를 안정 시키고 자본 유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