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수출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래 <표>는 한국 주력 수출산업 동향을 보여주는데,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그리고 일반기계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부품업체의 파업 및 차량 선적 차질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일반기계 수출은 글로벌 건설경기 및 제조업 경기 부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 경제 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 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부진하기 때문이죠. 이 영향으로 디스플레이와 무선기기, 그리고 이차전지 부문의 침체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한국 수출은 피크?
반도체를 제외한 정보통신 산업의 부진은 한국 수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미래를 비관하기에 두 가지 긍정적인 요소가 부각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각됩니다. 첫 번째 긍정적인 포인트는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입니다. 관세장벽의 파고를 넘어 10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7% 늘어난 데다, 소매판매도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 수출제품 가격의 선행지표, 구리 가격도 하락이 멈췄습니다. 물론 지난 상반기에 5달러를 넘어서던 것에 비해 아직 매우 낮은 수준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최근 강력한 달러 강세 속에도 하락이 멈췄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고로 구리 가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전기차부터 컴퓨터까지 구리가 빠짐없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즉 구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가격이 상승할 때, 전자제품 업황도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림] 지난 1년 동안의 구리 가격 추이(파운드 당 가격, 달러)
수출 탄력이 크게 강화되기는 어려워
중국 지표의 개선과 구리 값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국 수출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다만, 여러 호재가 있어 2022년처럼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 위험은 낮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