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의 선행 지표, 구리/원유 비율
이번 시간에는 한국 증시가 지금 어떤 국면에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즉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이른바 ‘동행’ 지표는 물론, 시장에 앞서 움직이는 ‘선행’ 지표를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동행지표는 수출 증가율이 가장 중요하며 선행지표는 구리/원유 가격 비율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판단을 내리는 근거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릴까 합니다.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 KOSPI와 수출의 관계를 살펴본 것이 아래 <그림>입니다. 한 눈에 알 수 있듯, 수출 잘될 때 주식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죠. 반대로 2022년처럼 수출 경기가 나빠질 때에는 주식시장도 큰 어려움을 겪죠.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의 참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는 수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이 지표가 매달 초에 발표되는 지표이기에, 속보성이 빠르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변동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주식가격이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는데, 동행지표마저 숫자 변동이 크면 현재 상승 국면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죠.
이 고민을 완화해주는 지표가 바로 구리/원유 가격 비율입니다.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을 유가로 나눈 것인데, 아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KOSPI에 강한 선행성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2023년 8월 이후 시작된 구리/원유 가격 배율의 하락 이후 KOSPI의 급락 현상이 출현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구리는 한국 기업의 수출 제품 가격, 그리고 유가는 수입 제품 가격의 흐름을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원유나 철광석 석탄 같은 원자재를 수입해, 이를 가공 조립함으로써 반도체나 선박 그리고 자동차 등의 제품을 만들어 수출합니다.
아래 첫 번째 <그림>은 한국 수출 제품 가격과 구리의 가격의 관계를 나타내며, 두 번째 <그림>은 수입 제품 가격과 원유의 연관을 보여줍니다. 한눈에 알 수 있듯, 지난 기간 동안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죠.
따라서 구리/원유 가격 비율은 곧 한국 기업의 수출 채산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구리/원유가격 비율의 하락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충격 속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바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구리 값이 떨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10월 하순 접어들며 국제 원유가격이 하향 안정된 만큼, 연말 주식시장 여건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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