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060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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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은행이 발간한 보고서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저는 한국의 58년 개띠(=1차 베이비부머)가 매우 부유한 세대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고등교육 기회가 열려 있었던 데다, 80년대 중후반의 '3저호황' 때 직장생활을 시작해 소득 및 자산을 크게 늘릴 기회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2차 베이비부머(=X세대)는 고등교육 기회는 조금 더 높았지만, 1997년 외환위기의 충격을 정통으로 맞은 세대라 상대적으로 덜 부유합니다. 대신 선배 세대보다 더 오랜 기간 일자리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제2024-17호]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 | BOK 이슈노트(상세) | 조사연구 | 뉴스/자료 | 한국은행 홈페이지


교육수준이 높은 5060!

일부 예외가 존재합니다만, 60대는 그 이전 세대에 비해 아주 교육을 잘 받았습니다. 60대의 고등학교 진학률이 47.2%로, 50대의 50.8%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대학교 진학률 만 차이가 날 뿐이며, 50대 후반으로 가면 그 비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50대는 전문직 일자리 종사자 수가 많아!

2013년 조사 당시의 50대 중에 전문직 종사 비율은 51.4%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그 비율이 60.6%로 상승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높은 교육 수준, 그리고 디지털 정보화 수준 때문이라고 볼 수 있죠. 따라서 현재의 50대는 노동시장에 선배 세대보다 더 오랜 기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부유한 50대!

이 결과 50대는 매우 부유합니다. 실질가치, 즉 인플레를 감안한 순수한 자산 변화만 보더라도 2023년 50대는 5억원에 육박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죠. 물론 중앙값은 아직 3억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만, 다른 세대에 비해 매우 부유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비 부진 흐름은 이어진다!

5060은 매우 부유합니다만, 소비는 인색합니다. [그림]은 60세 이상 가구의 소비성향을 보여주는데, 가파른 하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비성향이란, 소득 대비 소비의 비율을 나타내는 통계이니 한국의 5060이 매우 저축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만 특별한 현상은 아닙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선진국 베이비부머는 소비보다 저축에 열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아래의 이코노미스트 기사가 이를 잘 보여주죠.

세계에서 가장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나라인, 이탈리아와 일본은 수년 동안 낮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유지해 왔습니다... 경제학자 니이미 요코와 찰스 호리오카가 2019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본 노년층은 1년에 순자산의 1~3%만 소비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부자로 살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경제학자 루이지 벤츄라와 호리오카는 은퇴한 노년층의 40%가 계속해서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저축률 상승이 나타난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합니다. 장수 리스크와 연금재정의 고갈 위험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네요. 이상의 흐름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는 노동력의 절대적 부족 문제 보다는 내수 경기의 위축이 더 이슈로 부각될 것 같습니다.

[그림]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들의 저축률 변화(%)

Baby-boomers are loaded. Why are they so stingy? (econom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