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중국의 디플레 장기화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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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투자자문에서는 2022년 12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Chart로 보는 세계 경제”라는 제목의 뉴스 레터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국의 고령화가 가져올 위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에 비해 중국은 고령화의 진행 속도가 늦은 데, 그 이유는 대약진운동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의 파란 박스를 보면, 1958년을 전후해 신생아 출산이 크게 하락한 것을 발견할 수 있죠. 이때 약 3천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아로 사망했으며, 신생아 출산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베이비부머는 1960~1975년 사이에 태어난 약 4억 명으로 볼 수 있으며, 최근 베이비부머의 선두 주자가 은퇴 연령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림> 1949년 이후 중국 신생아 추이(단위: 백만 명)

출처: Statista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노동력 공급 면에서 놓고 보면, 공급자 우위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거대 인구집단의 은퇴는 경제 전반에 노동력 부족 사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최근 중국의 흐름은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정부의 공식 실업률(오른쪽 <그림>)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규 취업자 수도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동시장 여건이 악화되면 경제에 디플레 위험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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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은행

인구 감소하는 데 디플레 발생!

아래의 왼쪽 <그림>은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데, 2월에 간신히 디플레 국면에서 탈출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른쪽에 표시된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제기됩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하는 중인데, 왜 노동시장이 침체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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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은행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직접적 원인!

중국 노동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디플레 위험이 높아진 가장 직접적 원인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 때문입니다. 아래 왼쪽 <그림>에 잘 나타난 바와 같이, 70대 도시 중에 60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중입니다. 과거 부동산시장의 침체국면에서도 1선도시(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는 매우 안정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예외 없이 폭락하고 있죠.

중국 주택시장의 붕괴가 유발된 것은 2021년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 정책 시행으로,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 가장 컸습니다. 더 나아가 1선도시 주택을 중심으로 심각한 버블이 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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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은행

중국 베이비부머는 왜 가난한가?

문제는 가파른 고령화가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은 데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중국의 베이비부머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세대이기 때문이죠. 특히 유년기에 문화대혁명(1966~1976년)을 겪었기에,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물론 운 좋은 소수는 1978년부터 시작된 개혁개방 정책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상당수 베이비부머는 영영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2000년대부터 시작된 정보통신 혁명에 올라타기에 기초 지식이 너무 부족한 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결과, 선진국과 달리 중국 베이비부머의 상당수가 노후 빈곤에 시달리는 중입니다(참고자료: “Consumption and poverty of older Chinese: 2011–2020”).

더 나아가 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되는 양로기금의 적립액이 턱 없이 부족하다 보니, 노후 빈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더 저축을 늘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후 빈곤 위험을 덜어주고 소비를 부양할 필요가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제조업 생산설비 확장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중입니다(참고자료: Xi Jinping’s misguided plan to escape economic stagnation).

<그림> 세계 아시아 주요국 초등학교 진학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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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urWorldinData

디플레 위험은 당분간 더 고조될 듯

중국 기업들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이전보다 좋은 물건을 값싸게 생산한들, 그 물건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2023년 미국 수입시장에서 멕시코(15.2%)와 캐나다(13.5%)에 밀려 중국은 3위(13.2%)로 내려앉았습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 영향을 제외하고 이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 Act)에 이어 인플레감축법(IRA Act)을 제정하며 강력한 대중 봉쇄 정책을 펼치는 것도 이 흐름을 강화시키고 있죠.

결국 중국의 제조업 생산량 증가는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할 수 밖에 없는데, 소비가 그렇게 늘어날지는 의문입니다. 따라서 노령화 및 부동산 불황이 심화되는 데다, 과잉설비 문제까지 겹쳤기에 중국은 상당 기간 디플레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