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를 즐기는 미국 경제
<그림 1> 2020년 이후 미국 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연율, %)
개인 소비 지출과 정부 지출이 성장 주도!
어떤 부분이 성장을 주도하는 지 살펴보기 위해, 투자와 소비 그리고 정부 지출 등 핵심적인 지출 부문 별로 성장 기여를 측정하면 아래 <그림 2>와 같습니다. 여기서 성장 기여도란, 각 부문이 전체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측정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1.1% 포인트라는 것은 2023년 2분기 미국 GDP 성장(3.3%)에서 1.1% 포인트는 이 부문이 설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성장률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개인 소비 지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있습니다. 안정적인 고용 덕분에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이게 다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이 벌어지는 셈입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때 늘어났던 정부 지출이 줄어들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GDP 대비 정부 재정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양당의 합의에 의해 재정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2024년 상반기까지는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림 2> 2022년 3분기 이후 지출 부문 별 성장 기여도
인플레 압력이 낮아진 이유는?
근원 개인 소비 지출 물가 상승률이 2.9%까지 내려온 결정적 이유는 내구재 물가의 하락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물가는 최근 상당한 조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휘발유를 비롯한 비내구재 물가까지 떨어진 것이 물가 안정에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집세가 포함된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는 아직 꺾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했는데, 최근 미국 주택 가격의 상승 흐름을 감안할 때 앞으로 쉽게 안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 2> 2023년 8월 이후 개인소비지출 디플레이터 주요 부문 별 기여도
요약 및 결론
미국의 2023년 4분기 성장률은 3.3%(연율 기준)를 기록하여,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2% 중반)을 크게 뛰어 넘었습니다. 더 나아가 근원 PCE 물가 상승률마저 2.9%까지 내려갔죠. 골디락스 환경이 출현한 가장 큰 이유는 고용 호조 속에 개인 소비가 늘어나는 데다, 휘발유와 자동차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하락한 데 있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 정부 지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임을 감안할 때, 성장세는 2024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