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크게 패시브 펀드와 액티브 펀드로 나뉘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패시브 펀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액티브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각각의 펀드가 어떻게 인기를 끌 수 있었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패시브펀드와 액티브펀드의 정의와 장단점
투자에는 투자자 본인이 직접 투자할 주식을 고르는 직접투자와 전문투자자가 대신 종목을 골라 투자를 대신 해주는 간접 투자가 있습니다. 간접투자 방식의 대표적인 상품이 펀드인데요. 주식 투자가 처음이거나 뭘 사야할지 모를 때 투자 전문가가 대신 투자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았을 겁니다. 그러한 투자자들의 니즈를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 주식형 펀드입니다. 여기서 ‘펀드’란 투자전문 기관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서 투자를 하고, 투자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합니다.
모집 대상에 제한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사모펀드, 공모펀드로 나뉘고, 투자하는 상품이 주식이냐 채권이냐에 따라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오늘은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패시브 펀드와 액티브 펀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고 싶다면? 패시브펀드!
먼저 패시브 펀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패시브(passive)의 사전적의미는 ‘소극적’이란 의미 입니다. 즉,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복제하는데 목적이 있는 펀드를 패시브펀드라 합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주가지수는 ‘KOSPI200’ 지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KOSPI200 INDEX 펀드는 KOSPI200 지수의 등락을 그대로 따라가게 만든 펀드를 이야기합니다. 기초지수(=KOSPI200지수) 보다 더 올라도 안 되고 덜 올라도 안 됩니다. 오차범위가 적을 수록 우수한 패시브 펀드로 평가합니다. 요즘 인기가 많은 ETF(Exchange Traded Fund)의 상당수도 패시브 펀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패시브 펀드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패시브 펀드의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지수를 그대로 복제해 운용하는 방식의 패시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패시브 펀드는 지수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화끈한 변동성을 좋아하는 투자자에게는 단점일 수도 있겠으나 리스크관리의 측면에서 낮은 변동성은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패시브 펀드의 단점은 초과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는 목적 중 하나는 남들 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패시브 펀드는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기 때문에 추종하는 지수 보다 초과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지수의 종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상품 선택이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ETF시장이 성장하면서 많은 종류의 지수들이 만들어지고 있어 선택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남들 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싶다면? 액티브 펀드!
패시브 펀드의 반대 개념인 액티브(Active) 펀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액티브(Active) 펀드는 패시브 펀드와 반대로 BM(KOSPI200 같은 Bench Mark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식을 발굴하고, 적절한 매수, 매도 타이밍을 결정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펀드가 액티브 펀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펀드매니저가 매크로를 분석해 주식을 살 타이밍을 정하고, 종목 분석을 통해서 주가상승 시기에 더 많이 오를 수 있을 만한 종목을 골라 비교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액티브 펀드의 목표 입니다.
액티브 펀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액티브 펀드의 장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 입니다.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 되기 때문에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액티브 펀드의 단점은 수수료가 비싸다는 점입니다. 펀드매니저가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운용수수료가 높고, 시장 흐름에 따라 잦은 매매가 일어나기 때문에 매매 비용 또한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펀드매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 되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한 펀드매니저가 운용할 경우에는 BM 대비 오히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워런버핏과 패시브 펀드
워렌버핏은 나이가 많아 이미 2013년에 유언장을 작성해 놓았습니다. 버핏은 유언장에 “내가 갑작스럽게 죽는 다면 내 모든 자산의 90%는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나머지 10%는 채권에 투자하라”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잘 분산된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뜻과 수수료가 저렴한 패시브펀드가 장기투자에 유리하기 때문에 저런 유언을 남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워런버핏의 지수형 인덱스(패시브) 펀드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007년 버핏은 내기를 하나 제안합니다. 향후 10년간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과 펀드 매니저의 수익률을 비교하여 더 큰 수익률을 내는 쪽이 이기는 내기 였습니다. 이 내기에 헤지펀드 운용사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공동 대표인 테드 세이즈가 도전 했습니다. 지는 쪽이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하고 시작한 내기는 10년뒤 S&P500 지수 펀드의 압승으로 마무리 됩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S&P500 지수 펀드는 연평균 7.1%의 수익을 냈고 테드 세이즈는 연평균 2.2%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테드 세이즈는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모아서 새로운 펀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운용했는데, 최고의 펀드를 모아 놨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던 이유는 수수료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펀드 오프 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두배로 들어 갑니다. 수수료 1~2%가 장기간 누적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나기 때문에 장기투자에서는 불리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액티브 펀드 전성시대, 시작은 캐시우드의 ARK ETF
적은 비용과 안정성이라는 장점이 많은 패시브 펀드이지만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탐욕을 채워주기에는 무언가 2%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펀드 시장은 패시브 펀드 전성 시대 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러한 트렌드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주가가 급락하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해 주가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스타 펀드들이 나타나기 시작 합니다. 그 대표적인 펀드가 캐시우드가 이끄는 ARK ETF 였습니다. ARK인베스트먼트의 ARKK(ARK Innovation) ETF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한 후 반등 기간 동안 250%가 넘는 엄청난 수익을 기록하며 나스닥 지수 대비 두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ETF의 주류는 패시브 펀드이지만, 이 시점을 계기로 비교 지수보다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ARK ETF의 성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2021년을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는데 오를 때 빠르게 올라왔던 것처럼 하락할 때도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급격히 하락하며 1년 반 만에 상승 분을 모두 반납하고 맙니다. 그런데 문제는 ARKK의 수수료 입니다. ARKK의 년간 수수료는 0.75%로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INVESCO QQQ TRUST 나스닥 상장 주식 중 금융주 제외 상위 100종목) 수수료 0.25% 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더 큰 문제는 2023년 나스닥 지수가 회복되는 구간에서도 2020년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현실 속에서는 지속적으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가 정말로 흔치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수수료와 수익률은 정비례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ETF 시장에서도 최근 액티브 ETF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습니다. 초과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존 ETF 장점인 비용으로 지수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희석되는 위험이 있어 걱정이 됩니다. 액티브 ETF에 투자 시 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패시브 펀드와 액티브 펀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저렴하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가진 패시브 펀드는 장기투자에 적합하고, 초과수익이라는 매력을 가진 액티브 펀드는 시장이 뜨거울 때 잠시 유리하다라는 점을 기억하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