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들이 역대급 할인에 나선 이유는?
연말을 앞둔 미국의 소매업체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공급 사슬망의 병목 현상으로 텅텅 빈 매장 진열대를 채우기 위해 분주하던 작년 연말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공급 과잉의 원인은?
작년 말 나이키, Gap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공급사슬망 이슈로 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판매가 급감하는 악몽 같은 상황을 겪은 후 올해는 평소보다 일찍 그리고 더 많은 신규 주문을 했습니다. 그러나 예측은 빗나갔고, 인플레가 급등하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미리 주문했던 제품들은 고스란히 재고로 쌓였습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재고를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 5,500억 달러(약 7,600억 원)를 초과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림> 미국 자동차 제외 소매 재고 추이 (단위 : 10억 달러)
아래 <그림>은 물류 관리자 지수(Logistics Managers’ Index, LMI)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류 관리자 지수란 미국의 물류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여 재고, 창고, 운송에 관한 비용, 효용 등을 종합해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물류 산업의 호황 50 미만이면 불황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LMI가 지난 3월 정점을 찍고 내려왔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재고 및 창고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할인 외에도 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그림> 물류 관리자 지수(Logistics Managers’ Index, LMI) 추이
재고가 많으면 신규 주문이 줄게 되고 이는 글로벌 무역량의 급격한 감소 및 공장 가동 시간 단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공장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이 줄게 되어 급여가 감소하는 등 결국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기업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상 내용은 세계적인 통신사 블룸버그의 보고서 “Retailers in the US Push Big Holiday Discounts to Ease Inventory Avalanche”를 정리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