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2.6%!

10월 28일,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2022년 3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를 발표했습니다. 3분기 미국 경제는 +2.6% 성장함으로써, 1~2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습니다. 어떻게 미국 경제가 반등에 성공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그림 1> 미국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 연율, %)

+2.6% 성장한 3분기 미국 경제 / 출처: 미국 경제분석국(BEA)


💡 전 분기 대비 연율(Annual Rate)이란, 지난 분기 대비 성장률(Ouarter on Quarter, QoQ)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annualized quarterly growth rate)한 것. 연율은 해당 분기의 성장률로 1년 간 성장하는 것을 가정해 계산한 것. 예를 들어 어느 자동차가 10분 동안 10㎞를 주행하였을 때 주행 속도가 ‘시간 당 60km’ 혹은 ‘60㎞/h’로 표시되는 것과 같음


재고변동의 감소폭이 줄어든 데다, 순수출이 가장 큰 영향 미쳐

국내총생산은 크게 보아 ① 개인소비 ② 투자 ③ 재고변동 ④ 순수출 ⑤ 정부지출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소비지출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개인소비는 재화에 대한 소비와 서비스 소비로 나눠볼 수 있는데, 재화에 대한 소비는 3분기 연속 감소한 반면 서비스 소비는 강력한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기여도를 살펴보면, 2022년 3분기 재화에 대한 소비는 -0.28% 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 소비는 +1.24% 포인트에 이르렀습니다. 소비 전체적으로 보면 +0.97% 포인트나 성장에 기여한 셈입니다.

개인소비 다음으로 중요한 부문은 투자로, 비주거용투자와 주거용투자 그리고 재고변동으로 나눠볼 수 있죠. 각 부문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비주거용 투자는 +0.49% 포인트 주거용 투자는 -1.37% 포인트 그리고 재고변동은 -0.70%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주거용 투자가 3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물론, 점점 더 감소폭이 커지는 것이 눈에 띕니다. 반면 재고변동은 2분기(-1.91% 포인트)에 비해 감소 폭이 줄어들어서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반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순수출(=수출-수입)과 정부지출의 기여도를 살펴보면 각각 +2.77% 포인트와 +0.42%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2022년 3분기 미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순수출이 크게 개선된 덕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 2> 2021년 이후 미국 부문 별 경제성장 기여도 추이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을 보인 순수출 부문 / 출처: 미국 경제분석국(BEA)

💡 중국 음식점의 매출액이 2% 늘었다고 가정하면, 모든 메뉴의 매출이 모두 2%씩 늘어난 것은 아닐 것. 자장면 매출이 10%났다 해도, 오히려 매출이 줄어든 메뉴도 있을 것. 경제도 마찬가지. 지난 해 성장률이 4%라고 해서 모든 이들이 성장에 4% 기여한 것은 아닐 것. 그래서 나온 것이 성장 기여도로,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정부 등이 경제성장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측정한 것. 그리고 각 부문의 성장 기여도의 합계는 경제성장률과 같아짐.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4분기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부분(=순수출)의 개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달러 강세 속에서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재화에 대한 수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죠. 2022년 초 발생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해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을 크게 늘렸다, 경기부진으로 재고가 쌓이자 이를 다시 줄여 나가는 중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모기지금리의 변화에 주거용 투자가 후행적인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죠. 최근 모기지금리(30년 기준)가 7%를 돌파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주거용 투자의 부진은 4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주택공급이 급격히 감소하다 보면 ‘신축 주택’이 희소해지고, 다시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1~2분기 내에 주택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따라서 2022년 4분기 미국경제는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탄력은 미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림 3> 미국 신규주택 착공(천건) 모기지금리(30년,%)

최근 7%를 돌파한 모기지 금리, 여전히 낮을 것으로 보이는 주거용 투자 성장률 / 출처: Fred

⭐ 핵심 요약 ⭐

10월 28일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의 주요 내용 및 시사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2022년 3분기 미국 경제는 +2.6% 성장함으로써 1~2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남.
  2. 반등에 성공한 이유는 순수출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2.77% 포인트 기여함.
  3. 개인소비(+0.97% 포인트), 정부지출(+0.42% 포인트)도 기여를 했고, 재고변동이 2분기 -1.91% 포인트에서 이번에 -0.70% 포인트로 감소폭이 줄면서 플러스 성장에 기여함.
  4.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달러 강세 속에서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재화에 대한 수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로 순수출이 개선 가능성이 높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임.
  5. 그러나 모기지금리가 7%를 돌파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주거용 투자의 부진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4분기 미국경제는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탄력은 미약할 것으로 전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