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22년 10월 고용보고서 - 일자리 증가에도 실업률 상승
매월 첫 번째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11월 4일 발표된 "2022년 10월 고용 보고서"에 대한 해석 여하에 따라서는 노동시장의 열기가 꺾이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고용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점검해보겠습니다.
미국 고용보고서(The Employment Situation)
- 매월 첫 번째 금요일에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발표하는 보고서.
1)실업률 2)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 등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침
실업률은 전월에 비해 0.2% 포인트 상승!
먼저 표본 가계를 대상으로 이뤄진 고용 상태(Employment Situation) 조사에 따르면, 10월 실업률은 전월에 비해 0.2% 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습니다. 15~64세 인구 중 경제 활동 의사를 지닌 사람들의 비율, 즉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하여 62.2%에 이르렀습니다.
실업률의 상승 원인
- 고졸 미만 학력자 : 0.7% 포인트 상승
- 아시아계 : 0.4% 포인트 상승
- 히스패닉계 : 0.4% 포인트 상승
고졸 미만 학력자 및 아시아계, 히스패닉계의 실업률이 증가해 노동시장의 열기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었습니다.
<표 1> 미국 고용보고서 요약(고용상태표)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는 26.1만 명!
8월 신규 취업자 수가 31.5만 명에서 29.2만 명으로 하향 조정되고, 9월 신규 취업자 수는 26.3만 명에서 31.5만 명으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10월 신규 취업자 수는 26.1만 명을 기록하며 블룸버그의 전문가 서베이(19.3만 명)를 크게 상회하였습니다.
산업별 취업자 수의 주요 변화
- 소매판매 업종
- 9월 : -0.76만 명 → 10월 : +0.72만 명
- 정부 부문
- 9월 : -2.5만 명 → 10월 : +2.8만 명
소매판매 부문과 운송/창고, 정부 부문의 고용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 신규 취업자 수 증가에 기여하였습니다. 반면 교육/헬스케어 및 레저/호텔, 정보/통신 부문은 고용이 소폭 둔화되었는 데, 이는 최근 애플, 아마존 등 일부 빅테크 기업이 채용 동결 및 해고에 나선 때문으로 보입니다.
<표 2> 미국 고용보고서 요약(산업 별 취업자 수 변화)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자 미국 시장 금리(10년 만기 국채 기준)는 4.15%까지 상승했습니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안정적인 고용지표 호조를 근거로 12월에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가격이 반등한 데 이어, 달러 지수도 1.8%나 떨어지는 등 금융 시장 참가자에 따라 고용보고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림 1>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임금 동향은?
이렇듯 시장 참가자 사이에 고용 보고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 이유는 임금 상승률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10월 민간 부문의 시간 당 임금은 32.58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3% 상승에 그쳤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2%임을 감안할 때, 실질임금의 감소세는 지속된 것입니다. 즉 주식 및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실질임금의 하락이 연준의 긴축 의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한 것 같습니다.
한편 전월 대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37%를 기록했는 데, 도매(+0.68%)와 건설업(+0.57%) 그리고 유틸리티(+0.57%)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가팔랐습니다. 반면, 금융(+0.12%), 광업(+0.11%) 그리고 정보통신(-0.44%) 부문이 평균을 밑돌며 임금 상승을 억제하였습니다.
<표 3> 미국 민간 부문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
4줄 요약
- 10월 신규 일자리 수는 26.1만 개를 기록해, 시장 참가자의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음.
- 실업률은 전월대비 0.2% 포인트 상승한 3.7%,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대비 0.1% 포인트 하락한 62.2%를 기록.
- 실업률은 증가하였으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자 이를 근거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15% 전후까지 상승함.
- 반면 주식가격이 반등에 성공하는 등 시장 참여자에 따라 고용보고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