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달보다 주가가 더 오르는 달? - 2024년 1월 효과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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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란,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중소형주의 주가 강세 현상이 자주 관찰되는데 상승에 대한 근거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며, 특히 연말에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1월 효과가 실재하는지와 함께 2024년 1월 효과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월 효과의 근거는?

먼저 1월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를 정리해 보면, 새해를 시작하는 희망과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된다는 주장입니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새해가 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계획을 발표합니다. 유통업에도 새해 프로모션을 자주 하는데 새해가 되면 건강이나 취미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 구매가 증가합니다. 특히 헬스장을 가보면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다 뭐다 해서 놀러 가는 사람이 많아 텅텅 비어 있지만 새해 첫날 분위기는 올해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는 사람들의 열기로 뜨겁습니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초에 발표하는 기업들의 사업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도 할 것이고, 혹시나 주가가 부진했을 경우에는 이번엔 반등하겠지 하는 바람도 주가 상승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전년도 12월 주가가 하락한 경우에 1월에는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의 지난 10년 동안 전년 12월과 다음 해 1월의 지수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높은 역의 상관관계(-0.61)를 보입니다. 아마도 전월의 하락이 1월 지수 상승에 심리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형주보다 소형주에서 1월 효과 뚜렷해!

2000년 이후 통계를 보면 1월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49%로 다른 달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코스닥 시장은 1월 평균 상승률이 2.68%로 1년 중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결국 중소형주의 변동성에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연초의 희망을 원동력으로 대형주를 끌어올리기는 어렵고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중소형주에 수급이 몰리면서 상승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코스피 시장도 시가총액 규모별로 구분해 봤을 때는 코스피 대형주의 상승률 보다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뚜렷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월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근거는?

수급 측면에서도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은 주식으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 양도세를 내게 되죠. 미국은 손실 본만큼 과세소득에서 공제해 주기 때문에 연말에 손실을 본 주식을 매도해서 세금을 줄이고, 팔았던 주식을 연초에 다시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발생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연말만 되면 대주주 양도세 관련 이슈로 시끄럽습니다. 현재 1종목을 10억 이상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를 대주주로 분류하고 있어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투자자가 다음 해에 주식을 매도할 경우 차익에 대해 양도세를 내야 하는데, 대주주 요건에 해당되는 것을 피하고자 연말에 보유주식을 10억 이하로 낮추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그리고 연초에 CES,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같은 대형 행사들이 열리며 참여기업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집니다. 신제품 출시 성공여부나 임상실험의 결과와는 상관 없이 기대감이 고조되는 구간으로써, 주가 상승의 좋은 촉매 역할을 한다는 점도 1월에 주가가 오르는데 기여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효과 전망, 낮아진 주가에 주목

2023년 상반기에는 이차전지와 로봇, AI테마 등이 급등하면서 코스닥이 큰 폭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반기로 들어서면서부터는 많이 오른 주식이 하락하면서 지수의 조정도 가팔랐습니다. 2023년 코스닥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20%대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약 남은 기간 동안에 추가 상승이 나온다면 내년도 1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차별화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1월 효과가 더 많이 발휘되는 중소형주 중 2023년 소외된 업종들을 찾아본다면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중소형 성장주에는 바이오, IT전기전자, 인터넷/게임 업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업종 대다수가 2023년 한 해 동안 엄청난 부진을 겪은 상태라 가격 매력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물론 실적도 많이 낮아졌지만, 낮아진 눈 높이 탓에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연초에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는 IT전기전자 업종,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커다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가격 매력과 함께 긍정적인 1월 효과를 안길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CES 행사장 사진 / 출처: LG Newsroom

⭐핵심 요약⭐

  1. 새해를 시작하는 희망과 기대감, 수급, 대주주 양도세 관련 이슈, 대형 행사와 같이 1월 효과에 대한 주장의 근거가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2. 업종별 차별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1월 효과가 더 많이 발휘되는 중소형 성장주 중에서도, 2023년 소외된 업종들을 찾아본다면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2023년 한 해 동안 엄청난 부진을 겪은 상태인 업종들의 가격 매력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물론 실적도 많이 낮아졌지만, 낮아진 눈 높이 탓에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연초에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4. CES,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연관 산업에 대해 커다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일부 부진을 겪던 업종의 가격 매력도가 높다는 점긍정적인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