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식 투자자, 어떤 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나?
기업의 주가를 결정짓는 요인은 크게 보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금리, 다른 하나는 실적이죠. 금리 이야기는 조금 있다 하고, 실적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KB증권의 전략 보고서에서 가져온 것으로, 한국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미국 ISM 제조업지수에 후행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선진국 경기가 개선되고 한국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는 셈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한국이 내수로 충족할 수 없는 막대한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출산/고령화 흐름 속에 한국 내수경기는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연구 개발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중입니다. 결국 한국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확보된 잉여 물량을 어떻게든 처분해야 하고, 이 물량을 가장 많이 받아주는 곳이 미국 등 선진국이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림> KOSPI 영업이익률과 미국 ISM 제조업지수
선진국 경기, 회복세 이어질까?
유럽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미국 경기전망은 밝은 것 같습니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포인트라 생각됩니다. 주택가격 상승하면 소비자들의 심리도 개선되며, 또 주택착공 건수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2024년 하반기에는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될지 짐작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의 힘이 미국 제조업 투자 붐 때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미 대선 과정에서 인플레감축법(IRA Act)의 폐지 문제 같은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에는 제조업 투자 붐이 꺾일 수 있다 봅니다.
<그림> 미국 주택가격(붉은선,좌축) vs. 신규주택착공(파란선,우축)
한국 금리는 어떻게 될까?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변수, 금리는 우호적입니다. 고유가 국면이 완화되는 가운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며 인플레 우려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서 보듯,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위험이 제기되는 것도 금리 하락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내외 환경을 감안할 때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은 우호적인 금리환경, 그리고 수출 증가 기대감이 부각되는 상반기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림> 한국 10년 만기 국채금리
요약 및 결론
2024년 한국 주식시장은 정책금리 인하 및 수출 전망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 대선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약화 문제가 제기되며 탄력이 약하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