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연준’)는 1년에 8차례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참고로 기준금리란, 은행 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가 정확한 명칭입니다. 최근 열린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는 한편, 2024년 3차례의 금리 인하 계획을 유지한 ‘Forward Guidance(점도표+경제전망)’를 발표하였습니다.
Forward Guidance란, 연준의 멤버(및 스탭)가 판단하는 향후 기준금리 및 경제전망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연준의 시각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쇼크를 받지 말라는 뜻으로 제공되죠. Forward Guidance는 매 분기 말에 제시되기에, 3/6/9/12월 FOMC는 매우 큰 관심을 받기 마련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024년 3월 FOMC에서 위원들은 연내 3차례 금리인하 계획을 유지함으로써, 안도 랠리를 유발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말의 정책금리 예상치가 크게 상향 조정되는 등 FOMC 위원들은 이전보다 더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본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준이 제공한 첫 번째 힌트 - 점도표
Forward Guidance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이른바 ‘점도표’입니다. 연준에 참석하는 19명의 참가자(연준 이사 7명에 12명의 지역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드러낸 그래프라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파란 점 하나가 FOMC 멤버 각각의 기준금리 전망입니다. 2024년 말 기준금리가 몇 퍼센트가 될 것인지, 또 장기적인 균형 수준(Long-run rate)은 얼마로 보는지 의견을 밝히는 것입니다.
점도표를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수준이 아니라, FOMC 멤버의 의견 변화입니다. 2023년 12월과 2024년 3월 점도표를 비교하면, 2024년 세 차례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위원이 다수를 지켰습니다. 대신 네 차례 혹은 그 이상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위원은 5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었네요.
반면 2025년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위원이 더 늘었습니다. 2023년 12월에는 10명의 위원이 2025년 말 3.25~3.50% 혹은 그 밑으로 정책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보았지만, 2024년 3월에는 3.75~4.00% 혹은 그 이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위원이 더 많았습니다.
<그림> 연준 멤버들의 점도표 변화
성장률 전망, 큰 폭 상향!
연준 멤버들의 태도가 이전보다 강경해진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장률 전망의 급격한 상향 조정 때문입니다. 2024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4%에서 2.1%로 상향 조정된 데 이어, 2025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1.8%에서 2.0%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인플레 전망도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디플레이터(Core PCE) 상승률은 2024년 2.6% 그리고 2025년 2.2%로 제시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미국 경제가 호조를 띄는 가운데, 인플레 압력도 생각보다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표> 2023년 12월 FOMC에서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 전망치
이상의 경제전망 변화를 <그림>으로 그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Core PCE 상승률 예상이 다시 반등한 가운데, 성장률 전망이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전망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4년 금리인하의 시기는 하반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림> 2024년 경제성장률 및 근원 인플레(Core PCE) 전망 변화
핵심 요약
- 20243년 3월 열린 정례 금리결정회의(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는 한편, 2024년 3차례 금리 인하 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함.
- 다만 2025년 말의 금리 전망은 상향 조정되었는데, 이는 최근 미국 경제 전망이 가파르게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됨.
-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시기가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