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발언 분석 - “인플레 아직 목표 수준에 도달 못해”
파월 발언: 2022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저는 짧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올해 연설은 조금 더 길어지겠지만,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낮추는 것이 연준의 임무이며 그렇게 할 것이라는 메시지는 동일합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정책을 상당히 강화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습니다. 우리는 적절한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오늘 저는 지금까지의 진전 상황을 검토하고 우리가 이중 임무 목표를 추구하면서 직면한 불확실성과 전망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정책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요약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진척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회의에서는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 및 리스크를 평가하면서 신중하게 진행할 것입니다.
해석: 서두 발언 말미에 긍정적인 부분을 덧붙인 것 같습니다. 즉 “인플레 압력이 약화되는데, 아직 맘에 차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표가 안정되면 금리인상 안하겠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한 것이죠. 아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헤드라인 인플레 뿐만 아니라 근원 인플레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서 헤드라인 인플레란, 식료품이나 에너지 서비스 등 소비자들의 지출 대상의 물가 변화를 측정한 것입니다. 반면 근원 인플레는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의 변화를 측정한 것입니다. 참고로 연준은 근원 인플레 2%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아직은 그 레벨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인플레 분석 및 평가 -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안정되기 힘들 것!
파월 발언: 2022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높은 인플레이션은 처음에는 매우 강한 수요와 팬데믹으로 인해 제한된 공급의 충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중략) 헤드라인 인플레는 가계와 기업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것이므로 최근의 하락세는 매우 좋은 소식입니다. (중략) 근원 인플레는 2022년 2월 5.4%로 정점을 찍고 7월에는 4.3%로 점차 하락했습니다. 6월과 7월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중략) 근원 PCE 인플레이션의 세 가지 구성 요소(상품, 주택 서비스, 기타 서비스)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품 인플레는 특히 내구재(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가격의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긴축적인 통화 정책으로 수요가 억제된 데다 공급사슬망의 병목 현상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중략) 금리에 민감한 주택 부문에서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모기지 금리는 2022년 한 해 동안 두 배로 상승하여 주택 착공과 판매가 감소하고 주택 가격 상승률이 급락했습니다. (중략) 집세 물가는 최근에서야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지난 1년 간 신규 임대의 임대료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으며, 내년에는 주택 서비스 인플레 압력을 낮출 것입니다.(중략)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는 핵심 PCE 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의료, 음식 서비스, 교통, 숙박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포함합니다. (중략) 지난 3개월과 6개월 동안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 압력이 약화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중략) 그러나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는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며,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합니다. (중략) 따라서 이 부문의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해석: 상품 및 집세 인플레는 앞으로 상당히 안정될 반면,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쉽게 안정되기 힘들다는 전망이네요. 그런데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가 개인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니, 상당 기간 인플레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경제 전망 - 예상보다 강한 GDP 성장률!
파월 발언: 금융시장 여건이 타이트해지며 추세 이하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2022년 8월 열린 잭슨홀 컨퍼런스 이후 미국 2년 만기 국채의 실질 수익률은 약 250bp 상승했으며 10년 만기 국채 실질 수익률도 약 150bp 상승했습니다. (중략) 이 영향으로 지난 5분기 동안 산업 생산의 성장이 둔화되고 주거용 투자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가 예상대로 냉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 현재까지 GDP 성장률은 예상을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소비가 견조합니다. 또한 지난 18개월 동안 급격히 둔화되었던 주택 부문이 다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추세 이상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추가 증거가 나오면 인플레의 추가 진전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5~54세 근로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승하고, 이민이 다시 늘어나면서 노동력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었습니다. (중략) 다양한 방식으로 측정된 임금 상승률은 계속 둔화되고 있습니다. (중략) 명목 임금 증가율은 둔화되었지만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실질 임금 증가율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석: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장 주목 받을 발언이라 봅니다. 노동시장이 뜨겁지만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는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GDP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경기과열을 우려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 걱정입니다. 금리인하는 꿈도 꾸지말라는 듯한 경고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결론 - 인플레 목표(2%)를 바꿀 생각 없다!
파월 발언: 인플레 목표 2%는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플레를 이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통화 공급을 줄일 것입니다. 물론 인플레 목표에 언제 도달하는 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중략) 지금까지 실업률이 떨어졌음에도 인플레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과거 인플레가 노동시장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략) 통화 긴축이 너무 일찍 종료되면 목표 이상의 인플레가 고착화될 수 있습니다. (중략)
항상 그렇듯이 우리는 흐린 하늘 아래서 별빛을 따라 항해하고 있습니다. (중략) 다가오는 금리 결정 회의에서 데이터가 제공하는 경제 및 인플레 상황을 바탕으로 진행 상황을 평가할 것입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추가 긴축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데이터를 기다릴 것인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입니다.
해석: 당연한 귀결로, 연준은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기 싫어했습니다. 경제지표의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추가 인상이 가능하며, 인플레 목표를 2%가 아닌 3~4%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네요.
⭐ 핵심 요약 ⭐
- 2023년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 압력이 많이 약화되었지만, 인플레가 고착화될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예상 밖으로 경기가 좋아,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 범위 내이기는 합니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꽤 실망스러운 컨퍼런스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우리 입장에서 보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