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기준으로 국민경제 전체의 유무형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부채의 규모를 측정한 것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National Wealth, 國富)는 2경 3,039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의 약 9.6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2022년에 비해, 2.1% 늘어난 것이 눈에 띕니다. 이 부분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부문 별로 보면? 가계가 1경 2,632조 원!
경제의 주체별로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가계/비영리법인이 1경 2,632조원으로 5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은 일반정부의 5,674조원(24.6%) 비금융법인의 4,192조원(18.2%) 순서였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증감율의 격차로, 금융법인의 순자산규모가 2023년 17.4%나 늘어난 반면 비금융법인은 -2.1%를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이자율이 높아지는 시기, 금융법인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보았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계/비영리법인은 2022년 -1.4% 기록한 다음, 2023년에는 +1.7%로 돌아섰습니다.
토지자산이 국민 순자산 약 절반을 차지해!
2023년 2.3경원의 국내 순자산 중에 토지자산이 1.2경원으로 약 55.0%를 기록해, 명목 국내총생산의 5.0배에 이릅니다. 2010년 국내 순자산은 1.0경원이었지만, 2021년에는 2.2경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순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건설/토지자산의 규모가 팽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0년대 후반부터 불어 닥친 강력한 부동산 붐이 국내 순자산의 규모를 키운 셈입니다.
토지자산의 양극화 심화!
토지자산에서는 서울이 3,932조원으로 32.5%를 차지하며, 경기도가 3,389조원으로 28.0%를 차지합니다. 즉 서울과 경기도가 60.5%를 차지하는 셈입니다.
한편 2023년의 지역별 토지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광주(-5.6%)와 부산(-4.5%) 등 지방 광역도시의 가격 하락 폭이 큰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서울(+0.1%)과 대구(+2.2%), 경기(+1.6%) 등은 상승하여 지역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