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안정세 이어져
미국 인플레 요인을 분해해 보면?
2023년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7%로 튀어오른 이유는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입니다. 휘발유를 비롯한 각종 에너지 가격이 5.6% 상승하고, 이 영향으로 교통요금도 2.0% 상승했죠.
반면 그간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중고차 및 집세 물가가 안정되면서 근원 인플레 안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으로도 근원 인플레의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집세 물가 탄력 둔화 가능성 ↑
전체 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세 물가의 안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의 프롭테크 회사, 질로우(Zillow)에서 발표하는 임대료 가격 지수가 안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발표된 전미 주택가격지수가 역사상 최고치에 도달하는 등 주택경기가 다시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미국의 집세 물가는 완만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험 요인은 없나?
이렇게 보면 앞으로 미국 근원 인플레 상승률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헤드라인 인플레는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사우디 등 OPEC+ 국가들의 감산이 지속되며, 세계 원유 가격의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원유 소비국 중국의 경기 탄력이 여전히 약한 데다,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배럴당 100달러 이상 수준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 경제는 근원 인플레의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헤드라인 인플레는 제한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핵심 요약 ⭐
-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8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6% 그리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상승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Core CPI)도 전월에 비해 0.2% 그리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상승에 그쳐 시장 금리의 하락을 유발했습니다.
- 근원 인플레의 안정은 집세 및 중고차 물가의 변동성이 둔화된 덕분으로 보이며, 앞으로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만큼 헤드라인 인플레는 등락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