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안정 국면으로?
미국 인플레 요인을 분해해보면?
2023년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0%까지 떨어진 것은 농산물 및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중고차 값이 1.3%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집세(Shelter Price) 물가 상승률이 0.4%로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인 지 살펴보겠습니다.
집세 물가 탄력 둔화 가능성 ↑
미국 최대의 프롭테크 회사, 질로우(Zillow)에서 발표하는 임대료 가격지수는 최근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2022년 봄부터 시작된 주택시장의 조정이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면, 미국의 집세 물가는 아직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죠.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1) 미국 집세 물가에 주택 가격의 상승률이 반영되어 있는 데다 2) 임대차 계약의 기간이 통상 1~2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이 멈추고 반등한 것, 그리고 시차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죠.
따라서 연내 미국 집세 물가는 상승률이 완만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위험 요인은 없나?
이렇게 보면 앞으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속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다만 두 가지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요인은 북반구 드라이빙 시즌(Driving Season)을 맞이해 상승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것이며, 또 다른 요인은 엘니뇨(El Nino)에 따른 식료품 가격의 상승 위험입니다.
그런데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에는 북반구 기온이 온난한 경향이 있기에, 가스/석탄/원유에 대한 겨울철 난방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겠죠. 따라서 급격한 식량 가격의 급등 위험을 제외하고는 큰 인플레 위험 요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기후정보포털 > 정의 및 영향 (climate.go.kr)
️⭐핵심 요약⭐
-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2% 그리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상승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 특히 중고차 값의 급등세가 꺾이면서 근원 인플레(Core CPI)도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엘니뇨에 따른 식량 가격의 급등 위험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집세 및 중고차 물가의 하향 안정에 힘입어 하반기 인플레 압력은 꾸준히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