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미국 FOMC 분석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연준’)는 1년에 8차례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참고로 기준금리란, 은행 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이 정확한 명칭입니다. 최근 열린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4.00~5.25%로 결정하는 한편 이른바 ‘Forward Guidance(점도표+경제전망)’를 제공했습니다.

Forward Guidance란, 연준의 멤버(및 스탭)가 판단하는 향후 기준금리 및 경제전망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미래 행동을 미리 점쳐 봄으로써, 쇼크를 받지 말라는 뜻으로 제공되죠. Forward Guidance는 매 분기 말에 제시되기에, 3/6/9/12월 FOMC는 매우 큰 관심을 받기 마련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023년 6월 FOMC는 연준의 정책 전환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연준이 제공한 첫 번째 힌트 - 점도표

Forward Guidance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이른바 ‘점도표’입니다. 연준에 참석하는 19명의 참가자(연준 이사 7명에 12명의 지역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드러낸 그래프라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파란 점 하나가 FOMC 멤버 각각의 기준금리 전망입니다. 2023년 말 기준금리가 몇 퍼센트가 될 것인지, 또 장기적인 균형 수준(Long-rund rate)은 얼마로 보는지 의견을 밝히는 것입니다.

점도표를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수준이 아니라, FOMC 멤버의 의견 변화입니다. 2023년 3월 FOMC와 2023년 6월 FOMC의 점도표를 비교하면, 두 가지 변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올해 연말 정책금리가 현 수준(5.00~5.25%)가 적합하다고 답한 이들이 대다수였지만, 6월 FOMC에서는 이게 2번 인상을 반영한 5.50~5.75%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연준 멤버들 사이의 의견 차이, 즉 점도표의 흩어진 정도가 커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제전망, 상향 조정!

연준 멤버들이 정책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바로 경제 전망의 상향 조정 때문이었습니다.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2023년 3월 FOMC에서 0.4%로 제시되었는데, 6월에는 1.0%로 높여 잡았습니다. 최근 미국 집값의 반등, 그리고 노동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2023년 근원 인플레(Core PCE)는 기존 3.6%에서 3.9%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임대료 및 중고차 물가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대신 2024년 근원 인플레 전망은 2.6%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표> 2023년 3월 FOMC에서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 전망치


이상의 경제전망 변화를 <그림>으로 그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근원 인플레(Core PCE) 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반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 연준의 인플레 전망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하지만,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림> 연준의 2023년 근원 인플레와 경제성장률 전망 변화


⭐핵심 요약⭐️

2023년 6월 열린 정례 금리결정회의(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대신, 점도표를 통해 2023년 말 기준 금리가 5.50~5.75%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즉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하게 시사한 셈입니다. 연준이 연말까지 정책금리 인상 의지를 밝힌 이유는 2023년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 전망을 상향 했기 때문이죠. 물론 저는 연준의 인플레 우려가 너무 과도하다 생각하지만,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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