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미국 고용 보고서 - 제조업 및 건설업 고용은 부진했지만, 실업률은 3.5%까지 떨어져
지난 4월 7일(금) 발표된 "2023년 3월 고용 보고서"는 고용 탄력이 둔화하고 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진 영향으로 시장 금리의 반등이 출현했습니다. 보다 자세히 고용 보고서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1>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 미국 고용보고서(The Employment Situation)
- 매월 첫 번째 금요일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발표하는 노동시장 현황 보고서.
-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 그리고 임금상승률 등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침
실업률, 0.1% 포인트 하락한 3.4%!
먼저 매달 6만 개의 표본 가계를 대상으로 이뤄진 고용 상태(Employment Situation) 조사에 따르면, 3월 실업률은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습니다. 15~64세 인구 중 경제 활동 의사를 지닌 사람들의 비율, 즉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하여 62.6%에 이르렀습니다.
인종별 실업률 변화를 살펴보면, 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 그리고 히스패닉계 등 이른바 소수 인종이 큰 폭 떨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학력별 실업률을 살펴봐도, 고졸미만 학력자들의 실업률이 큰 폭 떨어지는 등 노동시장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표 1> 고용상태표 요약
비농업(Non-Farm) 부문 신규 취업자는 23.6만 명!
3월 신규 취업자 수가 23.6만 명을 기록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참고로 1월과 2월 고용은 각각 40.4만 명, 31.1만 명에서 각각 47.2만 명, 32.6만 명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전월에 비해 탄력이 둔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고용 증가 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산업별 고용의 변화를 살펴보면, 정부 부문이 강력한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운송/창고 및 교육/헬스케어 업종의 고용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레버/호텔 및 경영/관리 부문의 고용이 증가한 것이 주목받았습니다.
반면 제조 및 건설 부문의 고용은 부진했습니다. 제조업은 자동차 산업만 호조를 보였을 뿐 대부분 부진했으며, 건설 부문의 고용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표 2> 미국 고용보고서 요약(산업 별 취업자 수 변화)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 4.24%!
타이트한 수급 여건을 반영해, 시간당 임금은 33.18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4 전월에 비해 0.27%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대량 해고가 진행 중인 정보통신 업종(+0.04%)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제조업(+0.51%) 및 건설업(+0.42%) 그리고 유틸리티 부문(+0.94%)의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미국 고용 탄력이 둔화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제조/건설 부문의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이를 강하게 시사합니다. 그런데도 실업률이 떨어지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높아지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월 FOMC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공급관리자(ISM) 제조업지수 등 핵심적인 경기선행 지표의 악화를 중시하기에,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표 3> 미국 민간 부문 전체 근로자의 시간 당 임금 상승률(%)
요약 및 시사점
- 2023년 3월 신규 일자리는 23.6만 개에 달해, 시장 참가자의 예상과 일치했음.
- 경제활동참가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3.0%에 그쳐, 수급 여건이 타이트함을 시사.
- 노동시장이 견고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41%까지 상승함.
- 고용지표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제조/건설 부문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에 주목
- 따라서 향후 수개월에 걸쳐 고용지표의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어,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인상 공포는 과장된 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