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 대비, %)
<그림 2> 미국 소비자물가 및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대비, %)
미국 인플레 요인을 분해해보면?
인플레가 잡힐 듯 말듯한 이유는 집세와 교통요금의 불안 때문입니다.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률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죠.
대신 중고차 값의 급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물가도 일진일퇴를 보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힘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식료품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최근 발표된 ‘국제 식량가격’ 통계가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인플레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림 3> 미국 주요 품목별 물가 상승률 (전월 대비, %)
연쇄적인 은행 위기로 이어질까?
보다 자세히 집세와 교통요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집세 물가의 하락은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임대차 계약의 갱신이 이뤄지는 데에 시간이 걸리므로,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다고 해서 집세 물가가 바로 하락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주택가격 폭락이 한참 진행된 2008년에서야 집세 물가가 안정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3년 하반기에나 집세 물가 상승 탄력이 둔화되리라 봅니다.
<그림 4> 미국 주택가격 상승률(붉은선)과 집세 물가 상승률(파란선) 추이
그러나 교통요금은 이미 정점을 경과하고 둔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할 정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휘발유 가격의 하락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휘발유 등 투입 요소 가격의 하락은 교통 요금의 안정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미국 소비자물가는 2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가격의 하락 흐름이 본격화 된 데다, 국제 에너지가격도 급락 중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 수준(2%)에 도달하는 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그림 5> 미국 휘발유 물가(파란선)와 교통요금(붉은선)의 관계
핵심 요약
- 2023년 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4%,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상승했음.
- 인플레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린 이유는 집세 및 교통요금의 상승 탄력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
- 주택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집세 물가는 계약 갱신에 걸리는 시차가 있어 2023년 하반기 안정 가능성이 높음.
-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의 하락 흐름 감안할 때, 교통 요금 상승세는 2분기부터 안정될 전망
- 인플레 압력은 2023년 2분기를 고비로 더욱 완화될 전망이나, 연준이 목표로 하는 수준(2% 내외)에 도달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