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 번째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지난 2월 3일(금) 발표된 "2023년 1월 고용 보고서"는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노동시장 뜨거운 상태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상보다 고용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51%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매월 첫 번째 금요일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발표하는 노동시장 현황 보고서.
-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 그리고 임금상승률 등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침
실업률, 0.1% 포인트 하락한 3.4%!
먼저 매달 6만 개의 표본 가계를 대상으로 이뤄진 고용 상태(Employment Situation) 조사에 따르면, 12월 실업률은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한 3.4%를 기록했습니다. 15~64세 인구 중 경제 활동 의사를 지닌 사람들의 비율, 즉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하여 62.4%에 이르렀습니다. 실업률은 1969년 5월 이후 54년 래 최저 수준입니다.
실업률의 주요 변화
- 고졸 미만 학력자 : 0.5% 포인트 하락
- 아프리카계: 0.3% 포인트 하락
고졸 미만 학력자 및 아프리카계의 실업률이 감소한 것이 눈에 띕니다. 이는 노동시장의 여건이 매우 타이트할 때 벌어지는 현상이죠. 즉, 기업들이 인력 부족 속에서 학력이나 인종에 대한 고려 없이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표 1> 고용상태표 요약
비농업(Non-Farm) 부문 신규 취업자는 51.7만 명!
11월 신규 취업자 수가 25.6만 명에서 29만 명으로, 12월 신규 취업자 수는 22.3만 명에서 26만 명으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2023년 1월 신규 취업자 수는 51.7만 명을 기록하며 시장 참가자의 예상(18만 5천명)을 두 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산업 별 취업자 변화의 특이점
- 소매판매 업종
12월 : +0.14만 명 → 1월 : +3.01만 명
- 정부 부문
12월 : -0.9만 명 → 1월 : +7.4만 명
지난 달 고용 감소가 나타났던 비정규직, 비내구재, 정부 부문 고용이 늘어났습니다. 소매와 레저/호텔, 경영/관리 부문의 일자리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정보통신과 유틸리티 부문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자동차 산업 고용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표 2> 미국 고용보고서 요약(산업 별 취업자 수 변화)
미국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노동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자 미국 시장 금리(10년 만기 국채 기준)가 3.51%까지 상승했습니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강력한 고용지표를 근거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림 3>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임금 동향은?
1월 민간 부문의 시간 당 임금은 33.03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3% 상승에 그쳤습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5%임을 감안할 때, 실질 임금의 감소세는 지속된 것입니다.
한편 전월 대비 시간 당 임금 상승률은 0.30%를 기록했는데, 도매(+1.03%)과 유틸리티(+0.85%) 그리고 기타 서비스(+0.65%)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가팔랐습니다. 반면, 운송/창고(-0.11%), 금융(0.19%) 그리고 전문직(0.23%)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표 3> 미국 민간 부문 전체 근로자의 시간 당 임금 상승률(%)
⭐네 줄 요약⭐
- 1월 신규 일자리 수(51.7만)가 시장의 예상(18.5만)을 크게 상회하며 미국 노동시장 여건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음.
- 실업률은 3.4%로 1959년 이후 54년 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 대비 0.1% 포인트 상승한 62.4%를 기록.
- 노동시장이 견고한 흐름을 보여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해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51% 전후까지 상승함.
- 3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은 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