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미국 고용 보고서 - 겉은 화려하나 내실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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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첫 번째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지난 24년 1월 5일(금) 발표된 "2023년 12월 고용 보고서"는 신규 취업자 수가 늘어나고 실업률이 떨어지는 등 노동 시장의 강세를 시사했지만, 일자리의 내용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는 평가 속에 미국 시장 금리의 상승 폭이 제약되었습니다.

<그림 1> 2021년 이후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천 명)

출처: FRED

📘 미국 고용보고서(The Employment Situation)

  • 매월 첫 번째 금요일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발표하는 노동시장 현황 보고서.
  •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 그리고 임금 상승률 등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침

실업률, 전월과 동일한 3.7%!

먼저 6만 개의 표본 가계를 대상으로 이뤄진 고용 상태(Employment Situation) 조사에 따르면, 12월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7%를 기록했습니다. 15~64세 인구 중 경제 활동 의사를 지닌 사람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 대비 0.3% 하락한 62.5%를 기록했습니다. 만일 경제활동참가율이 11월 수준이었다면, 실업률이 4% 전후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20세 이상 여성의 실업률이 0.2%포인트 상승하였고, 아프리카계 및 아시아계 여성에서 실업률이 각각 0.6%, 0.4% 포인트 하락하였습니다. 학력 별로는 고졸 미만 학력자(0.3%포인트 하락) 이외 모든 부문에서 실업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표 1> 고용상태표 요약

출처: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 가공: 프리즘 투자자문

비농업(Non-Farm) 부문 신규 취업자는 21.6만 명!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1.6만 명을 기록해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17~18만 명)을 크게 뛰어 넘었습니다. 반면 10월 신규 취업자 수 통계는 15만 명에서 10.5만 명으로, 11월은 19.9만 명에서 17.3만 명으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산업 별 고용을 살펴보면, 제조업 및 건설 부문의 고용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교육/헬스케어 부문의 고용 호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 부문의 ‘일시적 일자리’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노동 시장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표 2> 미국 고용 보고서 요약(산업 별 취업자 수 변화)

출처: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 가공: 프리즘 투자자문

시간 당 임금, 전월 대비 0.44% 상승!

2023년 12월의 시간 당 임금은 34.27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0% 그리고 전월에 비해 0.44% 상승했습니다.

소매업 임금 인상 흐름이 이어진 데다, 자동차 등 내구재 부문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임금 인상 폭이 가팔라졌습니다. 특히 그간 매우 부진했던 정보통신 분야가 2달 연속 0.8% 이상의 인상을 기록한 것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표 3> 미국 민간 부문 전체 근로자의 시간 당 임금 상승률(%)

출처: 미국 노동부 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 가공: 프리즘 투자자문

<그림 2>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

출처: tradingeconomics.com

⭐️ 요약 및 전망 ⭐️

  1. 실업률이 내려가고 신규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늘어나는 등 노동 시장 여건은 매우 강한 모습입니다.
  2. 그러나 최근 고용을 주도했던 서비스 부문의 ‘일시적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데다, 고용 증가의 대부분이 교육/헬스케어 등 특정 업종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즉 겉 보기는 노동시장 여건이 매우 강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점점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이 관찰된 것 같습니다.
  4. 다만 임금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을 더 주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